[파생상품 ABC]'원유 ETN' 괴리율이 뭔가요?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상품을 꼽으라면 레버리지 원유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을 들 수 있다.
이 상품은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지수 일별 움직임의 두 배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유가지수상품이다. 평소에는 별 탈이 없지만 만약 해당 상품이 기초 자산인 유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백 퍼센트(%)까지 고평가된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 유가가 본격 폭락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초부터 최근까지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지표 가치가 하루에 50% 하락하면 수익률이 ?100%가 적용돼 투자자 손해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초보 투자자가 원유 시장에 들어와서 피해를 보는 가장 주된 이유는 괴리율로 설명할 수 있다. 괴리율은 시장가격과 투자대상자산의 실질가치(NAV) 사이의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투자위험 지표다. 괴리율이 양수면 적정가보다 상품 가격이 비싸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음수이면 적정가보다 가격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괴리율이 높을 경우 실질 선물의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투자를 하게 된다. 최근 원유 레버지리 상품의 경우 괴리율이 400~700%까지 벌어졌는데 이는 원래 가격보다 4~7배나 비싸게 주고 상품을 구매했다는 말이다.
만약 괴리율이 700%라면 적정가가 1000원인 상품이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22일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 괴리율은 종가 기준 847.8%를 기록했다. 이날 해당 상품의 종가는 650원이었지만 실제 가치는 68.58원에 그친다.
초보 투자자가 가장 유념해야 할 부분은 ETN 같은 원유파생상품은 현물이 아닌 선물투자라는 점이다. 현재 유가 기준으로만 단순하게 생각해 유가가 2배 오르면 수익도 2배를 거둘 것으로 생각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해당 상품은 증권사가 자사의 신용으로 발행하는데 유동성 공급자(LP)를 통해서 물량 조절에 나선다. 만약 지표가치보다 시장가격이 크게 높으면 갖고 있던 물량을 매도해 가격을 낮춘다. 반대이면 물량을 매수해 가격을 올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원유 파생상품 매입 수요가 폭등하면서 유동성 공급자가 물량 확보 후 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데 애를 먹었다. 결국 괴리율도 잡지 못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국민들 대다수는 원하지 않았는데"…기름값으로 6...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유 ETN 상품에 투자하기 전 종목정보를 클릭해 실질가치(NAV)를 파악하고 괴리율이 크게 벌어지지 않는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