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시민' 포스코,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황윤주 기자]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개수(改修)를 마친 광양3고로의 가동 시점을 조정하는 한편 16일부터 일부 생산 설비가동을 멈추는 등 탄력조업을 하기로 했다.
생산설비가 멈춘 사업장의 직원들은 교육이나 정비 활동을 할 예정이다. 설비가 사흘 이상 멈춘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유급휴업을 시행한다. 포스코는 유급휴업 기간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할 방침이다. 유급휴업은 1968년 포스코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포스코는 가동 중단하는 생산 라인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한 자동차와 가전산업에 공급하는 냉연, 도금 설비가 해당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업계는 철강 제품을 주로 쓰는 자동차, 조선, 건설산업의 코로나발 경기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철광석 가격이 t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쳐 철강 제품을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뿐 아니라 일본제철이 내년 3월까지 매달 2회 무급 휴업을 실시하는 등 대부분의 글로벌 철강사가 감산에 들어가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도 이달부터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에선 포스코가 구조조정 카드 대신 순환 유급 휴업제를 꺼내든 것에 대해 경영철학인 '기업시민'이 뒷받침된 결정으로 해석한다. 포스코 한 고위관계자는 "가장 깊은 골짜기에서도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시민'으로서 포스코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지금 경기가 아무리 힘들어도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그룹 내에선 구조조정 불가 선언을 하는 한편, 외부에선 보유 시설 내 임대료를 내렸다. 135개 매장의 임대료 인하를 통해 자영업자 고통 분담을 함께 하며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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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시민'이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재작년 취임사를 통해 처음 내놓은 개념으로 좋은 철을 만들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제철보국'의 신념을 넘어 포스코그룹 스스로가 사회의 일원이 되어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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