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중간배당 결정 못한 속내는 '외국인 투자자'
코로나 사태로 건전성 우려 금감원 자제 주문에도
외인 지분율 65% 넘어 주주 이탈·주가 급락 우려
중간배당 실시 여부 장고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close 증권정보 086790 KOSPI 현재가 119,000 전일대비 7,500 등락률 -5.93% 거래량 1,047,927 전일가 126,5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Why&Next]4대 은행장, 주가 110% 올리고도 '가시방석'…연말 임기만료 앞 '근심' 이유는 李 "약탈금융"…신한카드·하나은행 '상록수' 채권매각(종합) 하나손보, 유병자 가입문턱 낮춘 '하나더넥스트 간편 치매간병보험' 출시 가 이달 말로 예정된 중간배당 실시 여부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의 자제 주문에도 선뜻 이를 따르지 못하는 진짜 속내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바로 금융시장의 큰 손 '외국인 투자자' 때문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65%를 넘는 하나금융의 입장에서는 외국인 주주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통상 이달 중순께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기준일) 결정'을 공시해왔던 하나금융은 아직까지 중간배당 실시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중간배당 가부에 대한 결론을 아직 내리지 못했다"면서 "7월 말쯤에 나오는 상반기 결산 이후 이사회를 열어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아직 고민해볼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간 중간배당을 한 차례도 거르지 않았던 하나금융의 고민은 지난 4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현금 배당, 자사주 매입, 성과급 지급 자제를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은행 건전성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간배당은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만 실시해왔던 대표적 주주환원정책이다. 하나금융은 배당성향을 3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1주당 2015년 150원, 2016년 250원, 2017년 300원, 2018년 400원, 지난해 500원으로 꾸준히 중간배당 규모를 늘려왔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2017년 22.53%, 2018년 25.54%, 2019년 25.78%로 높아졌다.
금감원의 자제 권고는 일견 타당하다. 만약 지난해 수준으로 중간배당(1500억원)을 단행할 경우 하나금융의 재무적 부담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 1분기 재무상태를 기준으로 보면 하나금융의 BIS 비율은 0.07%p가량 떨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란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특히 금감원과의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가운데서도 하나금융이 중간배당 포기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를 외국인 투자자 때문으로 꼽는다. 3억 주가 넘는 하나금융의 전체 상장주식 가운데 외국인 보유주식수는 2억 주에 육박한다. 외국인 지분율은 65.04%에 이른다. 통상 외국인 지분이 많은 금융지주사들이 외국인 배당금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데 하나금융의 지난해 외국인 배당금액은 3189억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6위였다. 특히 최근 들어 하나금융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고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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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영향이 큰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중간배당 이벤트가 주가를 떠받치는 원동력이 된다"면서 "금융당국 권고로 인해 10여년간 꾸준히 진행해왔던 중간배당을 갑자기 중단한다고 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이후 주가가 급락할 우려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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