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도 외면하는 ISA
4월말 누적 202만명...한달새 1만명 ↓
수익 비과세 혜택상품인데 되레 손실
가입조건 완화·주식투자 허용 無用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내 증시에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 주식 투자 열풍이 불어왔음에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오히려 외면받고 있다. 정부가 국민 재산 불리기를 목표로 출시한 ISA의 실질적 혜택이 크지 않은 탓이다. 최근 정부가 가입 문턱을 대폭 낮추고 주식 투자를 허용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옛 영광을 되찾을지는 미지수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ISA의 누적 가입자는 202만1779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3월 말 203만5242명에 비해 1만3463명 감소한 수치다. ISA는 하나의 통장으로 예ㆍ적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만능통장'으로 불렸다. ISA는 연 2000만원을 한도로 납입해 일반형 200만원(서민형ㆍ농어민 400만원)의 수익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ISA는 출시 당시인 2016년 3월 120만4225명의 가입자를 모으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같은 해 11월 말 240만5863명까지 늘어 정점을 찍은 가입자 수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는 매달 1만명 이상 가입자가 줄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말에는 가입자 수 200만명도 무너질 공산이 크다.
개인당 투자금액도 정체 또는 감소세에 들어갔다. ISA는 적립식 투자 상품의 한 종류로 구조상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금액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말 282만원이던 ISA 가입자의 1인당 투자금액은 올해 4월 말 316만원을 기록했다. 1년 동안 34만원 증가한 것으로 사실상 계좌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의 경우 아직 1인당 투자금액이 200만원대에 머물러 있으며, 보험권 투자금액은 최근 1년 새 92만원에서 87만원으로 되레 5만원 줄었다.
정부는 지난 3월24일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통해 ISA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입 대상을 '현재 소득이 있는 경우'에서 '성년 이상인 모든 국민'으로 확대하고, 국내에 주소지가 있는 외국인도 가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예ㆍ적금 및 펀드 외에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 같은 개선책에도 세제 혜택과 수익률 등 이점은 여전히 크지 않다. 일임형 ISA 상품의 경우 지난 4월 말 기준 평균 1년 수익률은 증권 -2.23%, 은행 -1.55%에 그쳤다. 5년간 이익이 난 부분을 모아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인데 되레 손실이 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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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이 발생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고 해도 현 제도상에서는 5년간 약 30만원 정도의 혜택만 기대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SA는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것에 비해서는 세금혜택이 연간 1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현재로선 가입 유인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일몰시킬 계획이 아니라면 비과세 추가 확대 등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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