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8명 "다이어트 시도"
학부모, 자녀 극단적 다이어트에 '한숨'
전문가 "외모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영향"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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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초등학교 3학년생 딸 아이를 둔 엄마 정모(38)씨는 최근 다이어트에 돌입한 딸로 인해 걱정이다. 정씨의 딸은 최근 끼니를 고구마로 대체하고, 저녁을 거르는 등 체중 감량을 위해 노력 중이다. 정씨는 "딸이 한창 성장기고, 통통한 편도 아닌데 자꾸 살을 빼려고 한다"면서 "최근에는 다이어트약을 사달라더라. 아이의 건강을 위해 사주지 않을 생각이지만, 계속해서 떼를 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최근 무리하게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건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장기 과정에서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건강에 무리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10대들은 본인 스스로를 '과체중'이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다이어트 과정을 공개하기도 한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10대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는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중학교 3학년생인 전모(15)씨는 "거울을 보면 내 다리가 너무 굵어 보여서 스트레스받는다. 여름도 다가와서 얼른 체중감량을 해야 한다"면서 "주로 식단 조절을 하고 있고, 운동 같은 경우 요가와 필라테스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체중 감량을 하기보다는 자기만족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라며 "지금 160cm에 50kg인데 43kg까지 몸무게를 감량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8명은 다이어트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학생복이 2017년 초·중·고등학생 총 1만9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4%가 다이어트를 해봤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중 47.4%는 '중학교' 때, 45.4%의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즉, 92.8%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이전부터 다이어트를 시도한 것이다. 또 조사 대상자의 절반 이상은 본인을 '과체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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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도 '10대 다이어트'와 관련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부 초등학생들은 유튜브를 통해 '5학년 초등학생의 다이어트 후기', '20kg 감량한 나의 다이어트 이야기', '08년생 다이어트 브이로그' 등의 제목으로 직접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이 같은 영상에는 "초등학교 5학년인데 54kg다. 다이어트에 100만 원은 쏟았다", "전 이제 5학년인데 키 160cm에 몸무게 56kg다. 목표는 48kg" 등 댓글이 달린다.


이를 바라보는 학부모의 고민은 크다. 성장기 때의 과도한 다이어트가 자녀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중학교 2학년생 자녀를 둔 김모(43)씨는 "딸이 말하기를 자기 친구 중에 뚱뚱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하더라. 우리 딸도 뚱뚱한 편이 아닌데 요즘 아이들이 너무 마르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면서 "우리 딸도 다이어트 한약을 먹고 싶다고 하는데 혹시 모를 부작용 때문에 걱정되더라. 아직 성장기인데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 청소년은 설사약을 복용하는 등의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다이어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체중감소를 시도한 10대 여성 청소년 중 설사약 복용이나 식사 후 구토 등의 방법을 택한 적이 있는 이들은 23%에 달했다.


전문가는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10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각종 매스컴을 통해 젊고 마른 연예인들이 나오다 보니 사회 전반적으로 외모가 중요해진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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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다. 특히 10대들은 외모에 가장 민감할 시기다. 10대들은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져 있고, 타인과 본인을 비교하다 보니 외모를 계속 가꾸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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