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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사태 31주년…홍콩 추모집회 취소되고 중국은 '쉿'

최종수정 2020.06.04 08:50 기사입력 2020.06.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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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홍콩에 경찰관 3000여명 배치"
-중국 젊은층 "6월4일 무슨날인지 모른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톈안먼 사태 31주년인 4일 홍콩에서는 '불법'으로 간주된 추모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수천명의 경찰관들이 투입된다. 중국에서는 톈안먼 광장을 중심으로 경비가 강화되고 관련어 검색이 차단되는 등 톈안먼 사태 이슈화를 '쉬쉬'하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때문에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과 대만은 중국에 톈안먼 사태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를 위해 매년 6월4일 열렸던 추모집회가 올해 열리지 않는다. 홍콩정부는 이날 집회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경찰관 3000명 이상을 홍콩 곳곳에 배치하기로 했다. 혹시나 모를 집회 참가자와 경찰 간 충돌을 대비해 물대포들도 배치된다.

홍콩 정부는 톈안먼 사태 추모집회를 불허한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언급했지만 중국의 홍콩보안법 법제화를 반대하는 시위와 톈안먼 사태 추모집회가 뒤엉켜 반정부 시위로 사태가 커지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홍콩은 톈안먼 사태 31주년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8명 이상이 모이는 모임을 금지하는 규정을 연장 조치했다. 이를 어길 경우 참가자는 개인 당 2000홍콩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주최자는 2만5000홍콩달러의 벌금과 6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중국에서는 톈안먼 사태가 이슈화되는 것 자체를 차단하는 분위기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톈안먼 민주화운동을 뜻하는 '6ㆍ4'의 검색이 차단됐고 중국 언론에서도 톈안먼 사태와 관련된 보도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탱크를 앞세워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을 유혈 진입한 역사의 현장 톈안먼 광장은 경계가 삼엄해졌다.

인근 지하철 역에는 경찰 배치와 보안 검색 활동이 강화됐고 외신기자들의 출입이 차단됐다. "6월4일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고 묻는 질문에 많은 중국인들이 "그날이 무슨날인지 모른다"고 답할 정도로 톈안먼 사태는 중국에서 잊혀져 가는 분위기다. 오히려 "다른 나라들이 톈안먼 사태와 홍콩 문제를 고의적으로 끌어들여 정치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홍콩보안법 이슈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은 톈안먼 사태 31주년을 계기로 중국을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왕단, 쑤샤오캉, 리안 리, 헨리 리 등 톈안먼 시위 주역들을 만났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대중 압박에 나섰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3일(현지시간) 톈안먼 민주화 시위 관련 성명을 통해 "톈안먼 시위가 소련과 동유럽의 억압받는 이들로 하여금 민주적 변화를 요구ㆍ성취하도록 영감을 줬는데 중국 공산당 정부는 정보의 억압적 통제와 순전한 잔혹성으로 살아남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기본적 인간 존엄과 근본적 자유, 인권을 보호하는 정부를 계속 염원하는 중국인들과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도 톈안먼 사태에 대한 중국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대만 당국은 전날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중국은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직시하고 정치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완전히 허튼소리"라고 되받아치며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분명한 결론을 내렸다. 신중국 창립 70여 년 만에 이룬 위대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 경로가 완전히 옳았음을 충분히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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