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송강호 로카르노영화제 대담, 유튜브서 공개
무료 온라인 영화축제 '위 아 원'서 다음 달 3일 전파
"인물 분석·논리적 접근보다 본능·직관으로 작품에 빠져"
"평범한 사람이 독특한 상황에 휘말리는 이야기 가장 잘 표현"
지난해 8월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진행된 올리비에 페르 집행위원장과 봉준호 감독·배우 송강호의 대담이 온라인 영화제 ‘위 아 원(우리는 하나)’을 통해 공개된다.
‘위 아 원’은 칸·베를린·베니스를 포함한 세계 주요 국제영화제 스물한 곳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무료 온라인 영화축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영화제 개최가 잇달아 무산되자 미국 뉴욕 트라이베카영화제를 주관하는 트라이베카 엔터프라이즈가 유튜브와 손잡고 기획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흘간 장편영화 서른네 편, 단편영화 일흔한 편, 가상현실(VR) 영화 열다섯 편 등을 보인다.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진행된 감독·배우와 대담도 열여섯 편 소개한다. 출연진에는 청룽(成龍·재키 찬), 테사 톰슨, 제인 캠피온, 디에고 루나, 기예르모 델 토로, 나다브 라피드, 이안, 올리비에 아사야스, 장쯔이(章子怡), 비고 모르텐슨,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스티븐 소더버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등 다수 영화인이 포함됐다.
봉준호 감독·배우 송강호와 페르 위원장의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대담은 다음 달 3일 공개된다. 당시 송강호는 아시아 배우로는 처음으로 엑설런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빼어난 재능으로 영화 세계를 풍성하게 한 배우에게 헌정하는 상이다. 영화제 측은 이를 기념해 ‘반칙왕’, ‘살인의 추억’, ‘복수는 나의 것’ 등을 상영했다.
재조명을 주도한 페르 위원장은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거쳐 ‘아르테TV’에서 시네마 감독으로 활동한다.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 뉴커런츠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대담에서 송강호는 영화 연기에 대해 “본능적으로 배역을 내 안에 흡수한다. 인물을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본능과 직관으로 작품에 빠진다”고 밝혔다. 영화제에서 놀라운 반응을 일으킨 ‘반칙왕’에 대해서는 “스포츠영화가 아니다. 레슬링을 통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소시민의 희망과 용기를 다룬 드라마”라며 “주인공 대호가 하는 레슬링을 직접 했다. 기술적으로 조금 떨어지더라도 그것이 영화의 궁극적 목표를 이루는 데 중요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에서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놀라운 작품들이 쏟아진 배경을 묻는 질문에 “비슷한 시기에 모험적인 세대가 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이 도제식으로 영화를 만들며 산업 안에서 성장해 나갔다면, 새로 등장한 세대는 시네필에서 출발한 면이 있다. 나뿐만 아니라 박찬욱·김지운·류승완 감독 모두 영화에 미쳐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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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에 대해서는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에서 보여준 극사실적 연기에 놀랐다. 이전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경지의 연기였다”며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마음속에 적임자로 정해놓았다. 혹시 캐스팅이 안 되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범한 사람이 예기치 않게 독특한 상황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가장 잘 표현하는 배우”라며 “어려운 희비극을 시나리오에 쓰면서도 송강호를 떠올리면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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