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코스닥 95 등 104종목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 이후 최대 수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관리종목에 지정된 국내 상장사가 10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2009년 4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영업손실과 자기자본잠식 등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곳이 다수 나왔다.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이 된 곳들도 주된 이유가 실적부진에 따른 것이어서 상장사들의 기초체력이 그만큼 허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상폐 위기' 관리종목 100개 넘었다…금융위기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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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아시아경제가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2005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15년간의 일별 관리종목 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 18일 기준 국내 상장사 중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곳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개, 코스닥시장에서 95개 등 총 104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3개, 지난 2월 중순 92개 수준이었지만 최근 3개월 사이 12곳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5일에는 109개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2009년 4월1일 관리종목이 143개까지 증가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최근 3년간 관리종목은 뚜렷한 증가 추세다. 2017년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6개, 코스닥시장에서 34개 등 총 40개였던 관리종목은 2018년말 각각 유가증권시장 9개, 코스닥시장 37개 등 46개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는 상장관리제도 개편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기업의 외부감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장사가 한정ㆍ부적정ㆍ의견거절 등의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으면 곧바로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 기존 제도를 개편했다.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도 즉시 상장폐지되는 게 아니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해당 기업들이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 1년간 경영개선을 위한 유예기간을 준 것이다. 이에 따라 상장폐지될 종목들이 관리종목으로 남으면서 관리종목 수를 크게 늘렸다.

그러나 올해 증가분은 기업들의 경영 악화와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 절차상 문제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경우를 제외하면 많은 상장사들이 기업실적과 관련한 이유로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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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관리종목으로 최초 지정되거나 사유가 변경된 곳들을 보면 '최근 3사업연도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 발생',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이 대부분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관리종목 지정 현황을 분석해보니 국내 경제상황이 많이 반영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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