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엔데믹 될 수도"
시민들 "장기적 대책 마련 시급"
전문가 "정부의 장기 대책, 폭발적 유행 억제"

지난 6일 오전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오전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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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주기적으로 발병하는 '엔데믹'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 분석이 나왔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너무 서둘러 종료했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매주 달라지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단기대책이 아닌 장기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개학·등교를 수차례 연기한 전국 초·중·고·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경우 학습권과 건강권을 침해받을 수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전국 초·중·고는 네 차례 개학 연기 끝에 원격수업을 진행하다 지난 13일 고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개학할 방침이었으나, 클럽발 집단감염 확산으로 등교 일정을 일주일 연기했다. 이에 따라 고3은 오는 20일,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은 오는 27일, 고1·중2·초 3~4학년은 내달 1일, 중학교 1학년과 초 5~6학년은 같은 달 8일부터 등교를 시작한다.

고등학교 2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지금 상황에서 모두가 그렇겠지만, 특히 아이가 고등학생이다 보니 매일 뉴스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다른 것도 아니고 아이들의 생명이 달린 일인데 더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애초부터 학기 시작을 늦추거나 했어야 될 일"이라고 밝혔다.


A 씨는 "클럽발 감염이 터지기 전에도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들이 꾸준히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지역사회에 감염원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었는데, 이렇게 등교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1~2주마다 연장 여부가 결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대책에 대해서도 장기적 방안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을 고려했을 때,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1~2주 더 늦췄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환자로 추정되는 경기 용인 66번 환자는 지난 1일부터 2일 오전까지 이태원 일대 클럽과 주점 등 5곳을 방문한 뒤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지 이틀만이다.


직장인 B(32) 씨는 "일일 확진자 수가 줄었다고 바로 생활방역 전환 시기가 조금 일렀던 것 아닌가 싶다"면서 "연휴 전부터 확진자가 계속 줄었고, 생활방역 얘기가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방심했던 것 같다. 사실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고 말했다.


이어 B 씨는 "적어도 연휴가 끝난 뒤 1주일 정도는 추이를 봤어야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도 클럽, 주점발 확산이 좀 잡히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바로 규제를 완화하면 이런 사태가 계속 반복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역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역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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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조치를 일찍 완화했다는 비판은 중국에서도 나왔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베이징대의 보건 전문가 저우즈쥔을 인용해 "바, 클럽, 영화관 같은 오락 시설은 보통 사람이 밀집하고 바이러스가 쉽게 퍼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일찍 열어서는 안 된다. 이런 시설에 대한 제한을 풀더라도 이용자를 추적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정부 차원에서 이미 장·단기 대책을 마련했으며, 시민들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장·단기 대책이 다 마련돼있다. 지금은 워낙 유행상황이 주간 단위, 일 단위로 급박하게 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대책을 내놓는 것"이라면서 "분명한 것은 정부의 장기대책은 폭발적인 유행을 억제해서 장기간에 걸쳐 감염자들이 생기게 하는 거다. 폭발적인 증가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나 사회적인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찍 종료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연휴 기간을 지난 다음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활방역에 대한 준비가 어느 정도 된 다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둬들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한다"라면서도 "그런데 그 당시에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참여나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아무리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자발적 참여를 유도했어도 잘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WH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엔데믹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바이러스가 우리 지역사회에서 또 다른 엔데믹이 돼 절대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두 질병을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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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바이러스에 대해 매우 상당한 통제가 이뤄지는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며 "어떤 재발 사례에도 대응하기 위한 매우 강력한 공중 보건 감시와 의료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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