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왜 안 하니 묻는 담임 전화 '스팸' 취급" 쓸쓸한 스승의 날
"아이들 얼굴 못 봤는데
관계 벌써 나빠질까" 우려
졸업생 찾아와도 못 만나
재택근무로 전환하기도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박민영 선생님이 원격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실 밖 신발장엔 박 선생님의 신발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접속 안 하는 아이들 깨우려 전화하면 '스팸 전화' 취급을 하기도 해요. 부모님들도 약간 귀찮아하시기도 하고요. 아직 선생님이 아이들 얼굴도 직접 못 봤는데 관계가 나빠지니 속상한 일이죠."(서울 A중학교 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생 한 명 없는 적막한 교실에 선생님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은 15일 스승의 날이란 느낌을 전혀 주지 않았다. 스승의 날 공식 행사도 올해는 없다. 졸업생들이 찾아오는 일도 올해는 기대하기 어렵다. 일부 학교에선 졸업생들이 찾아 와도 만나기가 어려워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등교 수업 연기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한 이후 교사들은 더 바빠졌다. 교실 내 자리 배치부터, 급식 시간 일회용품 준비, 쉬는시간 대처 방안 등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온라인 수업도 계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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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학교 교장은 "쉬는시간에 학생들이 밀접히 접촉할 수 있어, 쉬는시간 없이 수업을 할 방침"이라며 "교육청 지침이 내려오면 보다 구체적인 사안들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0년 차 한 교사는 "등교 수업이 필요한 점은 인정하지만 매일 회의를 통해서 나오는 방안들도 막상 현장에서 적용하려고 하면 어려움이 따른다"며 "등교 수업을 하더라도 원격수업을 병행해야 하는데 등교하고 나면 남은 교실도 없어서 선생님들은 수업을 마치고 남아서 수업을 찍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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