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무용론 재점화…대만 세계보건총회 참석 사실상 무산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참석이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 속에 사실상 무산됐다. 세계보건기구(WH0) 무용론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중국의 정치적 압력으로 총회 참석이 어렵게 됐다"는 천젠런 대만 부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는 전문성과 중립성을 존중해야 하는 WHO 사무국이 중국에 굴복했다고 덧붙였다.
WHO는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화상회의 방식으로 총회를 개최하고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노력과 성과를 공유한다. 대만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440명이며 사망자는 7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대만의 코로나19 방역은 세계적 모범 사례로 뽑힌다. 이번 총회가 각국의 방역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인 만큼 대만 초청이 유력시됐다. 총회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은 대만 초청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지만 결국 중국의 의지가 관철된 것이다. 대만은 WHO 회원국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일중(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대만의 참여를 반대했다. 국제 회의 격인 총회에 '일중일대(一中一台ㆍ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는 있을 수 없다는 게 중국의 공식 입장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의 WHO 참여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코로나19를 이용해 독립을 도모하는 대만 당국에 대해 지지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의 총회 불참이 최종 결정되면서 WHO에 대한 미국 등 서방 세계의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WHO 무용론이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 방역에는 국경이 없음에도 WHO가 지나치게 중국의 눈치를 봤다는 비난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WHO는 뒤늦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과 친중국 행보로 미국 등 서방 세계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세계의 보건과 위생을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WHO의 투명ㆍ공정ㆍ중립성에 상처가 났다.
향후 미국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WHO에 관해 곧 발표하겠다. 아마도 다음 주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와 그에 상응하는 조치 등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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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으며 친중국 행태를 보였다는 이유로 WHO에 대한 지원금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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