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기업도 ESG 채권 발행 러시
코로나 대응 위해 적극 나서
산은, 사회적 채권 1兆 발행
中企·고용안정 기업에 지원
수은, 외화채 발행 성공
LG화학 등도 그린론 조달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올해 들어 주요 은행 및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감염증바이러스(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동시에 유리한 조건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최근 채권시장에서의 새로운 발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ESG채권은 발행자가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환경, 사회적 사업, 지속가능성 증진 사업에 한정해 사용할 것을 확약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15일 금융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최근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사회적채권(Social Bond)을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8000억원(만기 2년)은 1.09%, 2000억원(만기 5년)은 1.39%다. 사회적채권은 ESG채권의 3가지 종류(녹색ㆍ사회적ㆍ지속가능채권) 중 하나로 조달자금을 중소기업 지원, 고용안정 등 사회적으로 기여 할 수 있는 곳에 사용하도록 한정시키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산은은 이번 조달 자금으로 코로라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고용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에 지원하는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KB국민은행이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하는 4000억원 규모의 사회적채권과 5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특히 달러화 채권 발행은 국내 발행사 최초의 코로나19 대응 공모채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7억 달러와 7억 유로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 중 유로화채권은 녹색채권(green bond) 형태로 발행됐다. 이에 따라 유로화채권 조달 자금은 사용처가 친환경 프로젝트 등으로 제한된다.
또 신한은행은 지난 3월 국내 기업 최초로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자금용도로 명시한 사회적채권 5000만 달러어치를 발행했다. 같은 달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4000억원, 25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기업들도 ESG채권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산은과 수은, NH농협은행으로부터 5억5000만 유로 규모의 녹색채권(그린론)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등에 소요되는 투자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그린론 조달은 LG화학이 지난해 12월 산은 등 금융기관과 체결한 5년간 50억 달러 규모 '산업ㆍ금융 협력프로그램'의 첫 성과다. 또 LG화학과 산은은 지난 3월 1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 조성을 마치고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포스코는 올 1월 5억 유로 규모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포스코가 발행한 첫 유로화 지속가능채권이다. 해당 자금은 포스코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적격그린 및 소셜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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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사회적 가치 제고 효과 등을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 관련 사회문제 해결에 조달 자금을 쓴다는 점에서 향후 지속가능채권을 포함한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채권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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