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목적의 시중은행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 집행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 예상보다 더딘 곳이 많아 적시지원이라는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다음 주 초 이차보전 대출 신청을 마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4300억원의 이차보전 대출을 취급하기로 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3777억원을 실행해 취급계획 대비 실행률이 87.8%였다.

이차보전 대출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한 정부의 1차 긴급대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신용 1~3등급 소상공인에게 1년 만기, 1.5%의 금리로 최대 3000만원을 빌려준다. 시중금리와의 차이를 정부가 80% 보전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은행은 이차보전 대출 실적을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는 등의 조치로 적극적인 실행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본점 인력 약 50명을 영업점으로 파견해 대출 업무를 지원했다.

NH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2941억원(72.9%)을 실행했다. NH농협은행은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최저 수준의 금리로 이차보전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 긴급지원이라는 프로그램의 목표에 따라 신용 5등급까지 폭넓게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 NH농협은행의 설명이다. NH농협은행은 당초 계획한 4029억원을 이달 중 소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권 '초저금리 이차보전대출' 집행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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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요 시중은행들의 실행률은 30~50%대에 머물러있다. 대출 소진 시점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당국은 더욱 적극적인 대출 실행을 은행들에 꾸준히 주문하고 있다. 사적인 이해관계나 절차상의 중대한 하자가 없다면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에 대해선 건전성 관리의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으니 조금 더 신속하게 대출을 집행해달라는 것이다.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당국의 면책 방침에만 의지해 내부적인 여신 정책을 관리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면서 "나름의 사정과 각종 지표 관리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데 단순히 실행률이나 실행 금액 같은 숫자로 적극성을 재단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1.4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나 감소하는 등 영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는 것도 은행들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용 1~3등급 대상'이라는 기준으로 프로그램 설계를 한 것부터가 문제였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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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말로 급전이 필요한 영세 소상공인은 대부분 중ㆍ저신용"이라면서 "이차보전 대출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소상공인들이 초저금리라는 이유로 일단 받아서 비상금으로 비축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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