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유현 스프개발팀 과장·천성인 면개발팀 대리

마유현 농심 스프개발팀 과장(오른쪽)과 천성인 면개발팀 대리.

마유현 농심 스프개발팀 과장(오른쪽)과 천성인 면개발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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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난해 가을, 마유현 농심 농심 close 증권정보 004370 KOSPI 현재가 395,000 전일대비 4,000 등락률 -1.00% 거래량 47,225 전일가 399,0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辛라면의 '매콤한 新기록'…전세계에 20조원어치 매운맛 선보였다, 누적매출 첫 돌파 편의점 커피는 동서식품, 캡슐은 네슬레?…스타벅스 로고의 진실[맛잘알X파일] "가까스로 버텼다"…식품업계, 포장재·환율 변수 2분기 '먹구름' 스프개발팀 과장과 천성인 면개발팀 대리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올여름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새로운 비빔면 신제품을 개발하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색다른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비빔면의 모든 상식을 깨뜨려보자’라는 슬로건부터 정했다. 그리고 ‘비빔면은 이래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갔다. 그중에 두 가지 문장이 눈에 띄었다. ‘비빔면은 얇은 면발이다’. ‘고추장 소스로 비빈다’. 이 두 문장에 ‘X’ 표시를 했다. 칼빔면 개발은 그렇게 시작됐다.


◆처음 보는 면…국내 최초 칼국수 면발 비빔면=시중의 비빔면은 대부분 일반적인 라면 면발을 사용한다. 천 대리는 면의 모양부터 새롭게 바꿔 보기로 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최근 수년간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칼국수 비빔면’이었다. 유명한 노포를 비롯해 여러 요리 프로그램에서도 칼국수 비빔면을 여름 별미로 소개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천 대리는 “칼국수 면발을 비빔면에 적용한다면 한층 쫄깃한 면발과 입안 가득 채워지는 식감으로 색다른 맛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간 농심 농심 close 증권정보 004370 KOSPI 현재가 395,000 전일대비 4,000 등락률 -1.00% 거래량 47,225 전일가 399,0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辛라면의 '매콤한 新기록'…전세계에 20조원어치 매운맛 선보였다, 누적매출 첫 돌파 편의점 커피는 동서식품, 캡슐은 네슬레?…스타벅스 로고의 진실[맛잘알X파일] "가까스로 버텼다"…식품업계, 포장재·환율 변수 2분기 '먹구름' 이 다양한 면발을 만들며 쌓아온 기술력을 동원해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두툼하면서도 소스가 잘 묻어나는 면을 만드는 것이었다. 천 대리는 “면이 굵으면 자칫 면과 소스가 따로 논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며 “면과 소스의 어울림을 최우선에 두고 개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해답은 면의 표면을 거칠게 하는 것으로 찾았다. 일반 라면보다 반죽 표면이 거친 밀가루 품종을 서로 배합해 면발의 표면, 즉 미세한 구멍과 홈을 더 살렸다. 보통 라면의 면발은 표면이 매끄럽지만 칼빔면은 다소 울퉁불퉁 거친 질감으로 만들어 표면에 소스가 더 잘 묻어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일반 국물라면과 달리 면을 찬물에 헹구고 소스를 넣어 비비는 비빔면의 특성 때문에 면의 식감 또한 새로 세팅해야 했다. 천 대리는 “차가운 물로 헹구고 나면 면이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굳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수백 차례의 실험 끝에 최적의 배합비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마유현 농심 스프개발팀 과장(오른쪽)과 천성인 면개발팀 대리.

마유현 농심 스프개발팀 과장(오른쪽)과 천성인 면개발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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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진 김치와 칼국수 면발의 조화, 매콤새콤 쫄깃탱탱= 마 과장은 칼국수 면발만큼이나 새로운 소스 맛을 찾아 나섰다. 대부분 비빔면은 고추장에 레몬이나 과일 등으로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마 과장은 “기존 비빔면과 다른 새로운 맛, 그렇지만 우리에게 익숙하면서 비빔면과 잘 어울리는 맛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재료를 검토하던 중 눈에 띈 것이 바로 김치였다. 많은 소비자가 비빔면에 김치를 얹어 먹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 또, 실제로 많은 국수집에서 ‘김치비빔국수’는 인기 메뉴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었다. 마 과장은 국내 유명 비빔국수집, 칼국수 비빔면집 등을 찾아다니며 시식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비빔면 중 김치로 맛을 낸 제품은 없었다.


마 과장은 김치맛을 살리기 위해 김치를 잘게 다져서 소스로 활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다진 김치와 칼국수 면발의 만남으로 전에 없던 색다른 맛을 내고자 한 것이다.


소스로 만들기 적당한 김치를 찾는 게 다음 과제였다. 그는 “김치는 워낙 다양한 재료를 넣고 만들기 때문에 어떤 김치를 선택할 것인지 판단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20개가 넘는 종류의 김치를 맛보고, 김치의 익은 정도와 pH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최적의 맛을 내는 김치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소스에 김치를 얼마나 넣을지를 결정할 차례. 김치맛을 강하게 내기 위해 다진 김치를 너무 많이 넣으면 소스의 점도가 떨어질 수 있고, 반대로 적으면 김치의 맛과 향이 살아나지 않을 수 있다. 매콤 새콤한 맛을 내면서 비비기 좋은 점도를 가진 소스를 만들기 위해 다진 김치와 고추장의 비율을 바꿔가며 수차례 실험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칼빔면 소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유통 핫피플]칼국수 면발과 김치 소스의 핫한 만남…비빔면 고정관념 깬 ‘농심 칼빔면’ 원본보기 아이콘


◆여름철 소비자 입맛 단칼에 잡는다= 이렇게 두 사람이 만들어낸 ‘칼빔면’은 여름 라면시장에 벌써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8일 농심 농심 close 증권정보 004370 KOSPI 현재가 395,000 전일대비 4,000 등락률 -1.00% 거래량 47,225 전일가 399,0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辛라면의 '매콤한 新기록'…전세계에 20조원어치 매운맛 선보였다, 누적매출 첫 돌파 편의점 커피는 동서식품, 캡슐은 네슬레?…스타벅스 로고의 진실[맛잘알X파일] "가까스로 버텼다"…식품업계, 포장재·환율 변수 2분기 '먹구름' 이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함께 한 특별세트 판매에서는 6시간만에 준비한 5000세트가 모두 완판됐다. 1차 판매가 성료되면서 곧바로 2차 판매를 진행했는데, 이 역시 3000세트가 단시간에 모두 판매됐다.


인스타그램에는 이미 500건이 넘는 칼빔면 시식후기가 올라왔을 정도로 온라인 반응도 뜨겁다. 일찌감치 칼빔면을 먹어본 소비자들은 “비빔면에 칼국수 면발이라니 참신하다”, “면발이 확실히 쫄깃하고 탱탱해”, “김치소스가 새콤달콤하고 독특한 맛이라 계속 당긴다”라며 시식 후기를 쏟아내고 있다.


광고 또한 차별화를 추구했다. 농심 농심 close 증권정보 004370 KOSPI 현재가 395,000 전일대비 4,000 등락률 -1.00% 거래량 47,225 전일가 399,0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辛라면의 '매콤한 新기록'…전세계에 20조원어치 매운맛 선보였다, 누적매출 첫 돌파 편의점 커피는 동서식품, 캡슐은 네슬레?…스타벅스 로고의 진실[맛잘알X파일] "가까스로 버텼다"…식품업계, 포장재·환율 변수 2분기 '먹구름' 은 최근 모델 정혁과 함께한 칼빔면의 광고를 공개했다. 농심 농심 close 증권정보 004370 KOSPI 현재가 395,000 전일대비 4,000 등락률 -1.00% 거래량 47,225 전일가 399,0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辛라면의 '매콤한 新기록'…전세계에 20조원어치 매운맛 선보였다, 누적매출 첫 돌파 편의점 커피는 동서식품, 캡슐은 네슬레?…스타벅스 로고의 진실[맛잘알X파일] "가까스로 버텼다"…식품업계, 포장재·환율 변수 2분기 '먹구름' 은 “비슷한 콘셉트의 비빔면 제품들 사이에서 새로운 맛과 식감을 자랑하는 칼빔면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개성 있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는 정혁을 모델로 정했다”며 “흥겨운 음악과 함께 정혁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칼빔면을 소개함으로써 젊은 세대의 흥미를 유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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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과 같은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마 과장과 천 대리. 숨 고를 시간도 잠시뿐이다.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또 다른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어떤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지 슬쩍 물어봤지만, 비밀이라는 손짓과 미소가 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에서 또 하나의 참신한 신제품의 탄생을 예감할 수 있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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