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미니 신도시'…공급 숨통
국제업무지구 주거비중 높여 경쟁력↓ 지적도

800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서울 중심부인 용산역 정비창 부지. (사진=연합뉴스)

800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서울 중심부인 용산역 정비창 부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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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정부가 서울 도심의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용산역 정비창 부지를 8000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지 활용의 적정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사실상 '미니 신도시'가 서울 한복판에 들어서는 것인만큼 주택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도 나오지만 서울을 대표할 용산 국제업무지구의 주거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져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기반 강화 방안' 대로 용산 정비창 부지에 8000가구의 주택을 지으려면 전체 부지 면적 51만여㎡ 중 40% 정도가 주거지역으로 조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용산국제업무지구 구상 당시 15%였던 주거지 비율이 3배 가까이 확대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이번 주택 공급방안은 용산에 오피스, 호텔, 쇼핑몰 등과 마이스(MICE, 기업회의ㆍ포상관광ㆍ컨벤션ㆍ전시회) 시설을 집중적으로 넣어 국제화 시대의 글로벌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기존 마스터플랜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마땅한 주택공급원을 찾지 못한 정부와 서울시가 용산 정비창 부지를 억지로 끌어다 쓰는 무리수를 택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용산역 정비창 일대는 국제업무지구 사업 추진 당시 땅값만 8조원에 달했을 만큼 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당장 급하다고 단순한 주택공급원으로 활용할 경우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말했다.


더욱이 서울시와 코레일의 '마스터플랜'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 건립규모가 먼저 나와 앞뒤가 바뀌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향후 추진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날 개연성이 충분한 셈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8년에도 용산 마스터플랜을 내놓으려고 했지만 정부와 마찰을 빚다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것은 서울시와 코레일이 수립하고 있는 개발계획이 확정되는 시점에 공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통과 주거환경이 좋은 서울 중심지에 아파트를 대거 공급하는 만큼 업무지구로서의 기능도 충분히 갖춘다면 긍정적이란 분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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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손을 안대고 공급을 늘리려면 정비창 부지와 같은 땅을 개발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하지만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중소형 평형대를 다수 넣어야 집값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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