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언택트 시대 인프라 '택배'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택배물량 증가
실적 안정성 바탕 자금 조달 성공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주요 상장사의 올해 2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주요 상장사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세계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비대면(언택트) 관련 기업 실적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을 들여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CJ대한통운은 택배사업부문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 간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글로벌사업부문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비대면(언택트) 사회 진입에 따른 택배 매출 증가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CJ대한통운이 올해 1분기에 매출액 2조5311억원, 영업이익 63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05%, 39.2% 늘어난 규모다.
CJ대한통운은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의 자산형 물류업체다. 계약물류(CL), 택배, 글로벌, 건설 등의 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2015년 중국 룽칭물류(Rokin)를 시작으로 다수의 해외 물류업체를 인수했다. 2018년 초대형 허브터미널을 구축하며 택배 사업 인프라도 확충했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CJ제일제당으로 지분 40.16%를 보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전국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 인프라와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ㆍ동남아시아ㆍ미국 등 세계 주요 경제권역에 수출입 및 현지 물류 네트워크를 갖췄다. 국내 최상위권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다수의 우량 거래처를 확보했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글로벌부문과 택배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1.5%, 10.6% 늘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물류시장 위축 우려가 컸다. 각국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물류 이동이 원활하지 못했다.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과 CL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CL부문은 완성차 선적과 벌크선 하역 물량이 모두 감소했다. 글로벌부문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법인의 운영 정지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반면 CJ대한통운 택배부문은 코로나19 사태를 의식한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으로 필요 물품을 구매하면서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 택배부문은 기존 온라인 쇼핑 이용자의 구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50대를 비롯한 신규 고객이 온라인 쇼핑을 경험하며 장기간 성장 흐름이 이어질 여건이 마련됐다. 택배부문 매출은 올해 3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온라인 쇼핑 증가로 택배 물량은 2월과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며 "물량 증가로 CJ대한통운 택배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실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제92-1회 무보증사채와 제89-3회 무보증사채 등을 상환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당초 1500억원을 조달하려 했는데 수요 예측에서 자금이 몰려 사채 발행 규모를 증액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CJ대한통운의 부채비율은 149.23%다. 2018년 말 기준 부채비율 151.3% 대비 소폭 낮아졌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차입금 규모는 2조8746억원에서 2조918억원으로 감소했다. 차입금 가운데 유동성 차입금 비중은 36.53%에서 22.96%로 낮아졌다.
CJ대한통운은 2016년부터 2018년 사이에 대규모 물류 인프라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확장적 투자 과정에서 부족분을 차입 조달로 대응하면서 차입금이 빠르게 증가했다. 2018년에만 차입금이 7000억원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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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해외 인수 업체의 택배 네트워크를 비롯한 인프라 확충과 신규 물류 설비 구축 등 적지 않은 투자지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투자 부담 이후 투자 성과가 나올 때까지는 시차가 존재하므로 일시적으로 지표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중기적으로는 처리 물동량 증가와 원가 절감,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현금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재무 지표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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