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 이달중 결론
완성차 업계선 제외로 대기업 진출 기대
작년 중고차 거래 대수 약 250만대, 신차의 1.3배
개인간 거래가 52% 이상…음성적 거래 부작용 속출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신차 시장의 1.3배에 달하는 중고차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벤처부가 중고차 매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이달 말 최종 결정하기로 하면서다. 중기부에 참고 의견을 제시하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부적합' 의견을 내면서 일부 대기업은 중고차 신규 사업을 위한 물밑 채비에 나섰다.


6일 카이즈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등록 대수는 245만9600대로 같은 기간 신차 등록 대수(179만5700대)의 1.36배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개인 간 거래가 129만3800대로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52%)을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6000개 이상의 중고차 매매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선택에는 '매매업자보단 개인 간 직거래가 낫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셈이다.

신차 시장의 1.3배 중고차 시장…대기업 진출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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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부터 6년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 대기업의 신규 진출과 사업 확장이 제한돼왔다. 올해 중고차업계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기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태조사와 업계의 의견 수렴이 늦어지면서 당초 기한이었던 이날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달 말까지로 결정 기한을 연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동반위는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기에는 일부 부적합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중기부에 전달한 바 있다. 동반위가 부적합 의견을 내놓은 사례가 이번이 처음인 데다 중기부가 동반위의 의견을 상당 부분 참고한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대기업의 신규 진출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음성적 거래 인식이 짙은 중고차시장에 체계적이고 투명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기업의 진출 필요성이 나온다. 국내 중고차시장은 영세업체들이 난립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중고차 매매업체 수는 6361개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의 '중고차 시장 소비자 인식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6%가 중고차시장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인식의 주요 원인은 차량 상태 불신(50%), 허위ㆍ미끼 매물 다수(25%), 낮은 가성비(11%), 판매자 불신(7%) 등으로 조사됐다.


중고차 유통업체 유카의 신현도 대표는 "기존 사업 주체들의 기득권 유지 심리와 환경 변화에 대한 안일한 태도가 현재 중고차업계의 가장 큰 문제"라며 "사업자도 아니고 급여 수령자도 아닌 중고차 매매사원 신분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정의와 규정, 행정 관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기업 수입차 업체들은 국내 기업에만 적용되던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의 사각지대를 비집고 '인증 중고차시장'에 뛰어든지 오래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등 5개 수입차 업체의 인증 중고차 판매 대수는 2만1653대로 2015년(6738대)과 비교해 4년 만에 221% 성장했다.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은 소비자 입장에선 제조사가 직접 인증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완성차 업체는 신차를 팔면서 중고차도 동시에 매입하면서 고객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이력이 검증된 자사 중고차의 '제값 받기'를 통해 신차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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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시장의 1.3배 중고차 시장…대기업 진출길 열리나 원본보기 아이콘


반면 산업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면 대기업의 시장 진입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존 종사자 관점에선 생업과 직결될 수 있어서다. 2018년 기준 중고차 매매업 종사자수는 2만8000여명이며 6361개의 중고차 매매업체 중에서 매출액 10억원 미만의 업체는 전체의 48.2%(3068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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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산 신차 대리점에서 위탁을 받아 중고차를 매입하는 영세상인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인증 중고차가 보편화되면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대응하지 못하거나 온라인 비대면 플랫폼으로의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업체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의 신뢰도 제고, 소비자 후생 측면에선 대기업 진출이 불가피하지만 기존 영세업체와의 상생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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