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이미지(출처=연합뉴스)

참고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지난해 캐피탈사ㆍ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의 대출이 1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접근이 어려운 중ㆍ저신용 서민과 중소기업 등이 급전을 찾아 몰려든 결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금융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터라 건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107개 캐피탈ㆍ리스ㆍ신기술금융사의 대출 규모는 76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68조9000억원) 대비 11.3%(7조8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가 7조7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소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기술 개발, 생산설비 확충 같은 긍정적인 목적의 자금이라면 은행권이나 각종 정책자금으로 조달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부분은 당장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급한대로 대출을 받은 경우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업카드사 및 겸영은행 신용카드의 대출(현금서비스ㆍ카드론) 이용액은 105조2000억원으로 전년(103조8000억원) 대비 1.3%(1조4000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1조6000억원 줄었으나 카드론 이용액이 3조원이나 늘었다. 캐피탈ㆍ리스ㆍ신기술금융사와 신용카드사의 지난해 대출 증가분을 합치면 9조2000억원에 이른다.

건전성 관리는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사 등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68%로 전년 말(1.92%) 대비 0.24%포인트 낮아졌다. 조정자기자본비율과 레버리지비율은 전년 수준으로 유지됐다. 카드사들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 또한 1.43%로 전년 말(1.48%)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ㆍ레버리지비율 모두 전년과 같거나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문제는 이런 수준의 건전성이 올해 1분기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느냐다. 코로나19로 실물ㆍ금융 전반의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위기에 특히 취약한 서민ㆍ중소기업이 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급전대출'의 부담은 올들어 갈수록 커지고 있다.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 3월 카드론 취급액은 4조3242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3조4417억원)보다 25.6%(8825억원) 불어났다. 1월 3조9148억원, 2월 3조8685억원으로 3조원대였다가 3월 들어 4조원을 돌파했다. 카드론 금리는 평균 15%대로 은행 대출의 5배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스크 요인이 그만큼 많이 축적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AD

일부 캐피탈사는 코로나19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발행이 막히면서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캐피탈사들은 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출을 실행하는데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대출을 해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기존 대출을 관리하는 선에서 버티기를 하고 있는 캐피탈사들이 차주들의 상환능력 감소로 관리가 어려워지면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올해 금융감독원이 도입하기로 한 여전사들의 건전성 관리를 위한 모범규준도 코로나19의 여파 등으로 속도를 내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