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거래 50兆 돌파…4개월만에 작년 넘어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올들어 해외주식 거래금액이 5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개월 남짓한 기간에 벌써 작년 한 해 해외주식 거래액을 넘어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개인투자자의 주식 열풍이 해외 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4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액)은 총 410억9825만달러(약 50조1400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126억6711만달러)보다 3.2배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다. 지난해 해외주식 전체 결제금액(409억8539만달러)보다도 많은 규모다.
2011년 31억달러에 그쳤던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2015년(139억달러) 100억달러를 처음으로 넘긴 데 이어 2017년 227억달러, 2018년 325억달러, 2019년 409억달러 등 급성장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 증시의 급락이 이어지면서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린 개인들이 주식 시장에 대거 진입해 전년 대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 투자가 급증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올들어 지난 4일까지 총 353억달러의 주식을 사고 팔았다. 작년 동기(86억달러)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해외주식 전체 거래액(410억달러)의 86%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일본(64.4%), 중국(61.9%), 홍콩(45.1%), 유로(36.7%)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미국의 대형주 위주로 거래했다.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다.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21억8000만달러어치를 사고 팔았다. 다음으로 아마존(16억88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6억6600만달러), 애플(15억3500만달러) 등 순이다.
개별 기업 종목뿐만 아니라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사들였다. 나스닥지수 상승분의 3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의 거래 금액이 총 15억900만달러에 달해 해외주식 거래 5위에 랭크됐다. 나스닥 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숏 QQQ(ProShares UltraPro Short QQQ)'는 10억2300만달러로 전체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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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변동장이 큰 상황에서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을 적극 매수한 것은 지난해 고공 행진한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하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있는 국내 주식보다 성장성 있고 높은 수익률을 실현해 온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대형주, 우량주 투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해외 기업들이 규모나 산업 측면에서 더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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