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경유차 4만여대 불법조작 차량 최종 판단
주행 시 질소산화물 과다 배출…기준 대비 최대 13배↑
불법조작 프로그램 설정…리콜·과징금·형사고발 조치

벤츠·닛산·포르쉐 경유차 4만대 배출가스 불법조작…벤츠 776억 과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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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환경부가 경유차 배출가스 불법조작을 확인한 벤츠, 닛산, 포르쉐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고발 조치한다. 불법조작 차량 3만7000여대를 판매한 벤츠는 776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한국닛산, 포르쉐코리아가 국내 판매한 경유차 14종 총 4만381대를 배출가스 불법조작 차량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6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들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인증을 취소하고 벤츠, 닛산, 포르쉐에 결함시정(리콜) 명령, 과징금 부과, 형사고발 등을 조치할 계획이다.

불법조작 차량은 2012~2018년 판매된 경유차로 인증시험 때와는 달리 실제 운행 시 질소산화물이 과다하게 배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환원해주는 '질소산화물 환원촉매(SCR)'의 요소수 사용량이 줄어들고,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의 작동이 중단되는 등 불법조작 프로그램이 임의로 설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소산화물 과다 배출…인증기준 대비 최대 13배↑

벤츠 경유차 불법조작 의혹은 2018년 6월 독일 교통부에서 먼저 제기된 바 있다. 이후 환경부도 해당 차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실도로조건 시험 등을 통해 불법 조작을 확인했다.

독일은 2018년 8월 '지엘씨(GLC)220d(2.1L)' '지엘이(GLE)350d(3.0L)' 차종 등의 질소산화물 환원촉매 장치 중 요소수 제어 관련한 불법 소프트웨어를 적발하고 리콜 명령을 내렸다.


환경부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실내 인증시험 이외에 실도로 시험 등 다양한 조건에서 해당 차종의 배출가스를 측정하고, 전자제어장치 신호를 분석하는 등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벤츠의 유로6 경유차 12종은 실도로 주행 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실내 인증기준 0.08g/㎞의 최대 13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주행 시작 후 운행 기간이 증가하면 질소산화물 환원촉매 요소수 사용량을 감소시키거나,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장치 가동률을 저감하는 방식의 조작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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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과 포르쉐 경유차 불법조작 의혹은 이미 불법조작으로 적발된 유로6 차량과 동일한 제어로직이 적용된 이들 회사의 유로5 차량까지 확대해 조사한 결과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동차배출가스 결함확인검사를 통해 닛산과 포르쉐에 대한 불법 여부를 조사했다.


닛산 캐시카이는 엔진에 흡입되는 공기 온도가 35℃ 이상 되는 조건에서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가동을 중단하는 프로그램이 적용돼 있었다. 이는 2016년 5월에 적발된 유로 6차량과 동일한 프로그램이다. 이로 인해 질소산화물이 실내 인증기준보다 최대 10배 이상 배출됐다.


포르쉐 마칸S디젤은 엔진 시동 이후 20분이 경과한 시점부터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가동률을 감소시키는 프로그램이 적용돼 있었다. 이는 2018년 4월에 적발된 유로 6차량과 동일한 프로그램이다. 이로 인해 질소산화물이 실내 인증기준보다 최대 1.5배 이상 배출됐다.


경유차 4만여대 인증 취소·리콜…벤츠 776억 과징금 부과

환경부는 이번에 배출가스 조작을 확인한 벤츠 3만7154대, 닛산 2293대, 포르쉐 934대 등 총 4만381대, 차량 14종에 대한 배출가스 인증을 이달 중으로 취소한다. 또한 이들 차량을 수입·판매한 벤츠, 닛산, 포르쉐에 리콜 명령, 과징금 부과, 형사고발 등을 조치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들 차량의 과징금이 벤츠는 776억원, 닛산은 9억원, 포르쉐는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리콜 명령을 받은 수입사는 45일 이내에 환경부에 결함시정계획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하며, 해당 차량의 소유자는 계획서에 따라 차량 리콜 조치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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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환경부는 경유차로 인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경유차 배출허용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배출가스 불법조작에 대해선 철저하게 점검하고 관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적극행정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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