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16%대로 떨어진 저축銀…소비자들 "여전히 높다"(종합)
지난달 가계신용대출 금리 16.52%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하향세 뚜렷
한국은행 '빅컷' 이후 더 내릴 여지 생겨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주요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금리가 연 16%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20% 이상 고금리로 대출을 내주던 관행에서 벗어나고는 있으나 여전히 높은 금리를 책정해 가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가계신용대출을 100억원 이상 신규 취급한 15개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연 16.52%로 집계됐다. 2017년 말 21.67%에서 3년4개월 만에 5.05%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 2월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된 뒤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줄곧 하향세다. 평균 대출 금리는 2018년 12월 18.53%, 지난해 12월 17.46%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고금리의 대명사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써 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선해 개인 대출자별 맞춤 금리를 책정할 수 있게 됐다”며 “고신용자엔 저렴한 금리로, 중ㆍ저신용자엔 중금리대 금리로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업계는 2016년 이후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를 확대해 왔다. 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27개 업체가 72개의 중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중금리 상품은 가중평균 금리가 16.5%이고, 최고금리가 20% 미만이면서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차주에게 70% 이상을 공급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을 뜻한다.
신용등급 6~10등급자에게 공급하는 햇살론17의 금리가 17.9%인 것을 감안하면 정부 보증 상품보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더 낮다는 얘기다.
신한ㆍKBㆍ하나저축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금리 인하를 이끌었다. 이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은 KB저축은행이 12.38%로 가장 낮고, 하나 13.35%, 신한 15.91%로 나타났다.
업계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들은 같은 금융그룹에 속한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됐으나 신용등급과 신용평가점수가 양호한 차주를 넘겨받는 연계영업을 주로 한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고객을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계열 대부업체의 대출채권을 떠안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도 평균 금리가 각각 19%, 18.38%를 기록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모기업은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손을 떼는 조건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해 대부분 대부업 자산을 저축은행으로 이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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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좀 더 정교한 CSS를 개발하고, 빅데이터 등 고객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 출시를 통해 대출 금리를 좀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하기엔 여전히 저축은행 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비용이 낮아져 금리가 조금 더 하락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10%대 중반으로 내려와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저신용자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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