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햄버거 먹으러 나왔어요" 코로나 완화, 일상 돌아갈 수 있나 '기대반 우려반'
"외출하니 답답함 사라져" 코로나19 완화 추세
카페 백화점 등 활기 띠는 상권
자영업자들, 손님들 발길 체감 적지만 기대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완화 국면을 맞으면서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점을 찾은 사람들. 사진=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김수완 기자, 민준영·김슬기 인턴기자] "아이가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해 나오게 됐다"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난 주부 A(38)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했다는 소식을 듣고 외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위생에 신경을 쓴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명동 옷가게 인근에서 만난 한 커플은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집에만 있어 답답했는데 요즘 사람도 없다고 해서 나왔다"라면서 "그래도 명동이니까 방역에 신경 쓰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데이트를 하러 왔다"라고 말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극장, 쇼핑몰, 카페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민들은 모처럼 맞이하는 일상을 즐기면서도,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 불안감을 보였다. 자영업자들은 당장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의 체감은 없다면서도, 점차 활기를 찾는 상권에 기대감을 보였다.
한 화장품 가게 사장은 "최근에는 확진자도 줄어들었고, 확실히 코로나가 막 터졌을 때보다는 상황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손님들이 예전처럼 늘지는 않았다"면서 "그래도 상황만 놓고 보면 처음보다는 괜찮다. 점차 상황이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극장가도 코로나19 완화 국면을 맞아 고객 맞을 채비에 나서고 있다. CGV 관계자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여파로 휴업을 했으나 영화 신작 개봉이 있어 전국 36개 지점이 영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산업과 주변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평소보다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해본다"라면서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정부의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대형백화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완화 추세로 인해, 백화점 등 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원본보기 아이콘반면 현재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 이에 따라 점차 명동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체감할 수준은 아니라는 하소연이다.
명동에서 40년째 잡화를 판매하고 있다고 밝힌 자영업자 B(67) 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물건을 샀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이 없으니 장사가 안된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40년 동안 장사를 했지만 이런 불황은 처음이다. 하루에 만 원도 못 버는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동 지역은 물론 대부분 상권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가 지난 7일 발표한 '코로나19와 상업용 부동산 시장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서울·수도권 주요 상권은 유동인구가 40~80%씩 감소했다. 화장품·패션 관련 매장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회현역 지하상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C(80) 씨는 "관광객이 없어 장사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곳에서 20년을 장사했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던 때보다 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장사는 하지만, 가게 문만 열어놓는 수준이다. 하루에 2만 원을 벌면 많이 번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임대료와 관리비는 8월까지 인하해주고 있는데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방침에 따라 좌석 이용 불가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원본보기 아이콘끊겼던 외국인 발길도 완전히 되살아나지는 못했다. 서울시관광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에 비해 관광객이 늘어난 편이다"라면서도 "그래도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있다. 현재 국내 관광객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아직도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한 게 아니다 보니 여전히 임시 휴업을 하는 매장들도 있다. 이전 수준의 완벽한 회복을 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9명으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11일째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0,7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대구에서 3명, 경기에서 2명, 충남에서 1명, 공항 검역에서 3명이 나왔다. 유형별로는 해외유입 사례가 5건, 지역 발생 사례가 4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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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는 2명 늘어 246명,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사람도 68명 늘어 892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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