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거리두기 가능?…황금연휴, 생활방역 시험대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5월5일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간의 연휴가 시작된다.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보고된 이후 명절을 제외하고 가장 긴 연휴에 접어드는 것이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여행수요도 이를 계기로 되살아났다. 아직 감염병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대규모 확진자 발생 우려가 더해져 정부와 방역당국은 이번 연휴와 그 이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염두에 두고 제시했던 '생활방역 체계'의 실효성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 숙박 동나고, 인기 관광지 들썩=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국내 인기 여행지인 제주도에는 관광객 약 18만명이 몰릴 예정이다. 강원도의 대표 관광지인 속초와 강릉지역은 연휴기간 숙박시설 예약률이 97%에 달하는 등 지난해의 90% 수준으로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의 호텔과 펜션 등 숙박업소는 일찌감치 동이 난 상황이다.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지역별 숙박 예약률은 강원도(22%), 경기도(12%), 전라남도(11%), 경상남도(9%), 제주도(8%)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예약의 약 40%가 서울(21%)과 경기도(18%) 등 수도권에 집중됐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타 지역으로 여행수요가 분산됐다.
이에 따라 지자체별로 방역 체계를 강화해 여행객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공항에서는 이날부터 발열감지 기준을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낮추고 공항 내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기존 해외 입국자뿐만 아니라 발열 증상자에게도 진단검사를 한다. 제주도 내 실내 관광지에는 발열 체크기와 체온계를 비치하고, 마스크 미착용자는 실내 관광지 관람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렌터카를 대여할 때에는 방역지침 이행서약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강원도는 휴게소, 버스터미널, 기차역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에는 안내데스크를 설치해 이용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유증상자가 있을 때는 관할 보건소로 통보하기로 했다. 또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 유지와 같은 기본 방역수칙을 안내하고 관람객 간 거리유지를 위한 동선을 표시할 방침이다.
◆ 무인 주문, 룸서비스…경로별 세부지침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여행지에서도 가급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할 수 있도록 이동수단, 실외관광지, 음식점, 쇼핑, 숙박시설 등 여행 경로별 세부 행동지침을 마련했다. 자가용 이용자들은 승차 전 손소독을 하고, 이동 중 수시로 환기를 하며 가급적 공간 여유가 있는 곳에 주차할 것을 제안했다.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가급적 온라인 예매나 자동 발매기를 이용하고, 타인과 떨어진 좌석을 예약하라고 권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음식 주문과 계산시 무인 기계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타인과 두 팔 간격의 거리를 두고 식사 좌석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실외관광지에서도 두 팔 간격 거리를 유지하고, 다수가 사용하는 대여물품 이용을 자제하라고 강조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사람이 몰리는 혼잡 시간대를 가급적 피하고, 야외 테이블을 이용하거나 테이크아웃을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쇼핑몰에서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피하고, 실내에 오래 머무르지 않으며 가능하다면 온라인이나 전자 결제 방식을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호텔·콘도 등 숙박 시설에서는 내부 시설물을 접촉한 뒤 반드시 손을 씻고, 식당보다는 룸서비스를 이용하며 수건이나 가운 등은 개인 용품을 사용하라고 권했다. 캠핑장에서는 다른 텐트와 거리를 두고 실내를 수시로 환기하라고 당부했다. 공용시설 이용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사업주는 여행객들이 이러한 행동요령을 준수할 수 있도록 관련 물품 비치와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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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금도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자칫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불가피한 사정으로 외부활동을 하더라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개인 위생수칙과 안전 여행수칙을 사전에 숙지하고 현장에서 철저하게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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