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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환자 27명이 보고된 지난해 12월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다.


이보다 16일 앞서 서울에서는 한·중·일 3국 보건장관회의가 열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장관),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성 장관은 감염병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3국 질병관리조직 기관장 간 핫라인(직통 연락체계)을 구축해 협업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감염병 대응에 관한 공동행동계획 개정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행하자 합의 내용은 무용지물이 됐다. 발병 초기 확진자가 급증했던 중국의 보건장관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일본은 우리나라와 중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단행했으며 우리도 일본에 맞대응하는 등 3국의 대처는 제각각이었다.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 전 세계는 국경을 봉쇄하고 이동을 제한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분야 전문가들은 "다른 나라에 대한 불신, 자국 보호 중심의 사고로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한다. 피터 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헬스케어 부사장은 최근 카이스트(KAIST)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협력방안' 온라인 포럼에서 "경쟁은 특정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 유효하지만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상기시키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건의료와 방역에서 협력이 절실한 분야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다. 야생동물 감염병과 바이러스 연구 전문가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코로나19 등을 유발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가 매우 심하다"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치료제나 백신을 만든다 해도 해당 시점에 전혀 다른 성질의 바이러스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도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백신 연구와 개발에만 4억~1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후보군은 7% 남짓"이라며 "불확실성을 극복하려면 제조사와 규제기관,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모두 참여해 백신 개발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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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누 베흐나흐 세계경제포럼(WEF) 세계건강보건부문장은 치료제 선점을 위한 기존의 폐쇄적 경쟁 방식을 경계했다. 그는 "통상 18개월 이상 걸리는 백신 개발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려면 모든 제약회사와 제조업체 등 이해관계자들이 공동 플랫폼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 개발과 임상시험까지 함께 진행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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