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이자에 세금 혜택에 인기
신흥국 채권 수익률 하락세
브라질 채권 손실율 30% 넘어
헤알화 가치 36.8% 급락 영향
변동성 크고 코로나 확산세 주의, 당분간 투자는 자제해야

브라질 채권마저...수익률 -33%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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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높은 이자는 물론 세금 혜택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었던 브라질 등 신흥국 채권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로 인해 지난해 20~30%대의 훌륭한 성적을 냈던 채권 수익률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2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의 올해 수익률은 -32.55%를 나타났다. 작년 한해 24.5%의 수익률을 올렸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1월 누적으로 -4.8%였던 수익률이 2월에는 -8.3%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말에는 -25.7%까지 하락했고 최근에는 더 추락해 30%가 넘는 손실율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과 함께 대표적 신흥국 채권 투자수단으로 꼽히는 러시아 국채 사정은 그나마 낫다. 러시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올들어 한때 -25%로 급락했다가 최근 -7.7%로 손실폭을 줄이고 있다.


해외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 이자수익과 투자 기간 채권 가격 상승에서 나오는 자본차익,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차익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인 해외 국채는 자본차익과 환차익 세금이 없고 이자수익에 대해서만 15.4%의 세금을 부과한다. 특히 브라질 국채의 경우에는 고율의 이자를 제공함에도 이자 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크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브라질 국채는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조약으로 로 얻는 이자소득이나 환차익 및 채권 평가이익 등이 모두 과세되지 않는다"며 "브라질 국채의 연 이자율 역시 7%대로 꽤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채권 투자에 있어 가장 유의할 점은 환율이다. 최근 신흥국 국채 수익률이 부진한 것도 가장 큰 원인을 따져보면 통화 가치 급락 때문이다. 실제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작년 말 달러당 4.02헤알에서 이날 기준 달러당 5.50헤알까지 치솟았다. 4개월만에 헤알화 가치가 36.8% 급락한 것이다. 헤알화 가치가 떨어진 만큼 원화 표시 수익은 그만큼 줄게 된다.


여기에 채권 가격 하락도 우려스럽다. 전날 기준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8.031%다. 지난달 23일 중남미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9.84%까지 급등(채권 가격 급락)한 이후 다소 안정세를 찾았다. 하지만 최근 1주일 사이 6%대까지 떨어졌던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여 8%를 상회하고 있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봤을 때 저가 매수를 노리고 신흥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신흥국 통화 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변동성이 크고 코로나 사태 확산세도 추가로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채권의 경우 다른 신흥국 대비 투자 매력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경제 상황이나 국가 기초체력을 고려하면 최악의 국면만 지났지 매수를 권할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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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브라질 채권이 작년에 강세를 보였던 이유는 연금개혁을 통해 재정건정성을 제고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면서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적자 축소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경기부양을 위해 쓰게 됐고 특히 헤알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환손실이 우려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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