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공장, 동남아산 부품 수급 차질에 휴업 불가피
코로나19 충격에 국내 車업계 5월 연쇄 셧다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사진=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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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한국GM이 부평1공장을 5월 한 달 동안 단 7일만 가동하는 생산계획을 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수출 물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동남아 지역에서 들여오는 부품 수급에도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GM은 5월 공장운영계획을 정하고 다음 달 총 7일 동안만 부평1공장을 돌리기로 했다. 먼저 내달 첫 번째 주에는 5월5일까지 황금연휴 기간에 더해 6일까지 휴업을 이어가고 7~8일 생산라인을 운영한다. 이후 매주 이틀이나 사흘씩 공장을 가동하다 25일부터는 일주일간 임시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초 한국GM은 5월 초 2주간 휴업하는 안과 5월 내내 주3일 가동하는 안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으나 예상보다 휴업기간이 확대됐다.

한국GM은 이달까지 공장을 정상가동해왔지만 해외에서 들여오는 일부 부품 재고가 동 나면서 다음 달 휴업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필리핀 세부공장에서 공급하는 배선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월 중순까지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주요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등 수출국의 경제활동이 사실상 멈춰서면서 수출물량 생산 조절의 필요성도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에 한국GM 공장이 멈춰서는 건 지난 2월 이후 두 번째다. 한국GM 부평1공장은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등 일부 부품 재고 소진으로 지난 2월 17~18일 이틀간 휴업을 단행한 바 있다. 부평1공장은 한국GM이 올해 초 국내시장에 선보인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된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내수뿐 아니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공급 물량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수출 비중이 높다.

반면 한국GM이 국내에서 운영 중인 나머지 창원공장과 부평2공장은 정상 가동한다. 이들 공장은 부평1공장과 비교해 수출 비중이 높지 않은 데다 당장 부품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 부평2공장은 다음 달 주말 특근까지 계획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 들여오는 부품 수급에 일부 차질이 있어 현재 대체선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부품 현황과 재고 상황 등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면서 생산계획을 주간단위로 새로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5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의 충격파는 더욱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한국GM뿐 아니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 대부분이 생산라인을 줄줄이 멈추고 있다. 앞서 이달 13~17일 울산5공장, 27~29일 울산4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현대차는 다음달 6~8일 울산3공장을 멈춰세운다. 기아차도 소하리공장은 이달 27일부터 내달 8일, 광주2공장은 내달 9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수출 감소로 재고 조정이 필요한 만큼 5월초 황금연휴 기간 전후를 적극 활용해 휴업에 나서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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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들이 연쇄 휴업에 돌입함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계의 충격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국내 96개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매출액이 2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곳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 3월 기준 공장 가동률이 70%에 미치지 못하는 부품사도 35%에 달한다. 이에 대다수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매출 손실 등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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