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개월 만에 무역적자…생산·소비 얼어붙었다
4월 수출 감소폭 크게 늘었지만
수입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아
20일 기준 -35억달러…흑자행진 스톱
3월 산업생산 0.3%↓·소비 1%↓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무역수지 흑자 행진이 99개월만에 멈춰설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아직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4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4월 수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반면 수입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나 이달 20일 기준 무역수지는 마이너스 35억달러 수준의 적자를 기록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 대비 26.9% 감소한 217억달러를, 수입은 18.6% 증가한 252억달러를 나타낸바 있다. 정부는 내달 1일 4월 수출입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실물 경제 충격파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ㆍ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숙박ㆍ음식점, 운수ㆍ창고 등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 대비 4.4% 줄어들어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자동차 부품 수급 문제가 해소되고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효과로 광공업 생산이 좋아졌지만, 이를 제외하면 좋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1.0% 감소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생산ㆍ소비 감소가 이어지며 현재와 미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ㆍ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한 98.6을 나타냈다. 2008년 12월 이후 11년 3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하락한 99.6을 기록해 2008년 2월 이후 12년 1개월만에 최대로 떨어졌다. 안 심의관은 "미국ㆍ유럽 등 해외 요인이 아직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4월에는 주요 수출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영향과 경제 봉쇄 영향이 제조업 수출과 생산에 크게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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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심리도 이미 금융위기때와 맞먹는 수준으로 떨어져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전 산업 업황실적 BSI는 전월비 3포인트 내려간 51로 집계됐다. 2008년 12월(5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은 자동차ㆍ전자를 중심으로 수출 절벽을 마주했고, 비제조업은 생산활동 부진 여파로 산업용 전기ㆍ가스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악화됐다. 특히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두 달 연속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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