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 정책 효과는 유효하지만…반등 속도는 느릴수도
美경기 침체기 돌입에도 증시는 반등
경기 침체 짧을 것이라는 기대 선반영
"서비스업·소비 중심이라 경제 회복 속도는 더딜 듯"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 경기가 침체기에 진입했음에도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는 등 경기와 금융시장의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가 경기 침체가 짧을 것이라는 기대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경기 회복은 매우 더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뿐 아니라 각국에서 부양책을 쏟아내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상승 탄력은 다소 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S&P500 기준 미국 주가지수는 고점 대비 34% 하락한 이후 저점에서 25% 상승하며 'V자형' 반등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회사채 매입 대상을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일부 대형 정크본드까지 확대한 영향이다. 실제로 매입 규모도 2000억달러에서 7500억달러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대형 업체의 파산 가능성이 낮아지는 등 신용 위험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최근 금융시장은 느린 경기 회복세보다는 짧은 경기 침체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컨센서스)는 연율 -26%까지 하락했다. 반면 3분기와 4분기 컨센서스는 각각 9%, 6.4%로 반등했다. 그동안 경기 침체를 반영하면서 GDP 성장률 전망치가 빠르게 조정됐으나, 이달 중순 이후 컨센서스 조정은 마무리된 모습이다. 다음달부터 25개 주를 중심으로 1단계 경제활동이 재개될 예정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경기부양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다. 때문에 3분기 이후 미국 경기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S&P500의 분기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빠르게 하향 조정됐다. 2분기와 3분기 실적 전망치는 각각 전년 대비 24%, 7.6%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 실적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전망. 이는 금융시장이 경기 침체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리가 완화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 국면이 과거보다 짧고, 하반기 이후 경기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회복 속도는 매우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업에 집중된 구조 때문이다. 미국의 GDP 대비 서비스업 비중은 약 70%로 여타 선진국과 비슷하지만 미국의 민간소비 비중은 약 68%로 다른 선진국보다 규모가 크다. 서비스업과 소비 비중도 중국 등 신흥국보다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장 가동을 통해 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세를 견인할 수 있는 중국보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느리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Fed이 대규모로 유동성을 공급하며 자산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주가가 V자형 반등을 보이자 유동성 공급 규모를 줄이며 미세 조정을 단행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Fed의 자산 규모가 현재 6조6000억달러에서 연말 9조~10조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정책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이에 주식시장은 반등세를 이어가겠지만 주가와 경기 디커플링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져 주가의 상승 탄력은 다소 약해질 가능성 높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미국 고용상황이 개선돼야 투자 심리가 살아난다. 국내 증시에서도 냉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제 상황이 소위 말하는 ‘락다운' 상황 하에 있다. 락다운은 결국 고용의 급감(실업의 증가)으로 연결되고 이는 투자심리의 악화를 이끌어내는 연결고리가 형성된다. 때문에 미국 경제의 락다운이 완화되고 실업 증가 속도의 진정이 확인되는 과정에서 투자 심리의 개선과 신흥지역 펀드 및 국내 증시에서 긍정적인 수급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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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달 27일 686만건을 기점으로 감소하는 흐름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시간으로 30일 밤에 발표될 이달 마지막주 수치도 전주(442만건) 대비 감소한 350만건 수준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최근 재취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모습들도 함께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극단적으로 위축되어 있었던 외국인 수급이 조금씩 개선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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