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국립중앙의료원, 방산동 미군 부지로 이전" 제안
부설 국립중앙감염병 전문병원·국립외상센터도 함께 건립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가 국립중앙의료원을 인근 미군 부지로 이전하면서 감염병 전문병원을 새로 세우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대한민국의 감염병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단기간 안에 중앙 감염병 병원 건립이 추진될 수 있도록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1985년 문을 연 중앙의료원은 낡고 좁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이전 논의가 여러 차례 진행됐다. 2003년 국가중앙병원으로 확대ㆍ개편하는 계획이 수립되면서 서초구 원지동으로 신축 이전 사업이 추진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십수년간 답보 상태를 보이다 급기야 지난해 병원 측이 이전 계획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박 시장은 중앙의료원을 근처에 있는 미군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자고 보건복지부와 국방부에 제안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전문병원을 함께 세워 공공의료체계를 강화하자는 것이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감염병 전문병원의 필요성을 통감하고도 아무런 진척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은 데 대한 반성이라고도 했다.
박 시장은 "부설 국립중앙감염병 전문병원과 제대로 된 국립외상센터를 함께 건립해 줄 것을 제안한다"며 "서울시는 국립의료원 부지 매각이나 공병단 부지 사용과 관련해 최대한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7년 동안 표류해 온 중앙의료원 이전 문제에 종지부를 찍는 해법이자 국가의 중심이 되는 공공병원을 바로 세워 수도권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국가의 감염병 대응기능을 강화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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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앙의료원 이전이 결정되더라도 개원까지는 3~4년이 걸리는 만큼, 중앙의료원이 실질적인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 마련도 요구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미래에 생길 감염병 전문병원이 아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집단감염에 대한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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