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대면강의 잇따라 재개...집단 감염 확산 우려
정부 "기본수칙 지켜지면 대면 실습수업 부분적 진행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지난달 30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가 한산하다./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지난달 30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가 한산하다./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던 대학들이 잇따라 대면 강의를 재개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서는 아직 대면 수업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좁은 공간에 다수의 학생이 모여 수업을 듣는 만큼, 감염위험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다 보니 학교 자체가 집단감염 뇌관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전국 193곳 4년제 대학의 대면 수업 시작일을 조사한 결과, 대면 수업 재개일은 다음 달 4일이 61곳(31.6%)으로 가장 많았고, 그보다 앞선 이달 27일이 37곳(19.2%)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달 말에서 다음 달 4일 사이에 대면 수업을 시작하겠다는 대학은 100곳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1.8%)을 차지했다.


반면 코로나19 안정기까지 비대면 수업을 지속하겠다는 대학은 50곳(25.9%)으로 나타났다. 특히 1학기 전체를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는 대학은 9곳(4.7%)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내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학생뿐 아니라 학교 관계자, 가족 등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대 대학생 A 씨는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대면 수업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좁은 강의실에서 한 번에 100명씩 수업을 들을 때도 있다. 잠깐의 방심으로 감염된 사람들이 나오고 있는데 벌써부터 대면 수업을 시작한다는 건 무리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에서 감염되면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지 않나. 친구, 가족 등 주변 사람들도 감염될 수 있다"라며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 정부든 학교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보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난달 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강의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난달 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강의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B(26) 씨는 "나 역시 타지역에 살고 있어 감염 시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원격수업은 대면 수업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직도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면 수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많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리적 거리를 두고 수업을 듣더라도 기침 한 번에 몇 미터씩 침방울이 튀는데 막을 방법이 없다.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을 것이란 보장도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각 대학은 실기와 실습이 필수인 강의부터 현장 수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실기가 우선시되는 예체능 전공생들의 경우, 대면 수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면 수업이 진행되더라도 철저한 방역과 예방 수칙을 준수해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대면 수업을 시행하는 대학들은 사전연락제와 소규모 수업, 방역 체크리스트 등을 활용하고 있다.

AD

한편 정부는 기본 예방수칙이 지켜진다면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비대면 방식이 적절한 방법이 될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대학 실기 수업의 경우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 '2m 거리두기' 등 기본 수칙이 충분히 지켜진다면 대면 실습수업을 부분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