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NPL)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금융당국은 은행권 부실이 늘어도 통제 가능한 리스크라고 밝히며 위기에 빠진 중소 규모 은행 살리기 작업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22일(현지시간)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는 은행권 NPL 비율이 1분기 말 2.04%를 기록, 지난해 12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되고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회수가 어렵게 된 채권을 말한다.

샤오위안치 CBIRC 리스크 담당 책임자는 "1분기에 4500억위안 이상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0억위안이나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은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역성장하면서 빚을 갚지 못한 기업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중국은 올해 1분기 전례없는 -6.8% 경제성장률을 발표했다. 중국 은행들이 정부의 요청을 받아 상환유예로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를 막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 수준이 금융당국에 보고된 것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BIRC에 따르면 은행들은 기업들의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1분기에 8800억위안 규모의 대출 상환을 연기 조치하고 5768억위안의 부채를 차환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달 초 스탠더드앤푸어스(S&P)글로벌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은행권이 1조6000억위안의 부채 상환 유예에 따른 신용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은행업계의 손실은 오는 28일에 있을 1분기 실적 발표에 반영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만큼 CBIRC는 2분기에도 은행권의 NPL 비율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금융시장 위험은 통제되고 있으며 일부 중소은행들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부실 중소은행의 통폐합과 정부 자금이 투입된 은행 살리기 작업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은행 파산으로 금융권 전반에 리스크가 커지고 예금주와 채권자들이 손해를 떠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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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실화로 위기를 맞은 간쑤은행의 증자 계획에는 간쑤성 정부가 100% 출자한 국유기업 간쑤성국유자산투자그룹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다. 시장에서는 간쑤은행이 이번 증자로 약 62억위안(약 1조7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해 경영위기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파산 위기에 몰린 랴오닝성 진저우은행도 중국 정부로부터 121억위안 규모 구제금융을 받아 기사회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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