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평균 6% 감소 전망…2분기 제로금리 영향 본격화 땐 충격 클 듯

금융지주, 1분기 실적 우려 속 선방…코로나 쇼크는 2분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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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달 23일 KB금융그룹을 시작으로 이번주 주요 금융지주의 올해 1ㆍ4분기 어닝 시즌(실적발표 기간)이 개막한다. 주요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평균 6% 가량 둔화돼 당초 우려 대비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제로금리 여파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부터 충격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8641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8103억원으로 4.2%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금융그룹은 5373억원, 우리금융그룹은 4850억원으로 각각 3%, 21.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실적 둔화는 예고된 상황이다. 순이자마진(NIM) 둔화로 은행의 이익 창출 여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우리금융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평균 6% 수준에 그쳐 우려보다는 양호한 편이라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여타 금융지주 대비 대손충당금을 더 쌓은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빅컷(큰 폭의 금리 인하)' 영향이 3월 중순 이후 본격화되면서 1분기 실적에는 사실상 반영되지 않았던 요인이 크다. 은행의 NIM은 1분기 3bp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거래가 1분기 급증했고 대기업 대출이 3월 역대 최대치로 늘어난 점도 은행 대출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었다. 한은에 따르면 3월 한달 간 가계대출은 9조6000억원, 기업대출은 18조7000억원 증가했다. 3월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그간 은행 창구를 찾지 않았던 대기업들까지 은행에 손을 벌리면서 '계절적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출 성장률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국 은행들과 비교해도 선방한 수준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1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69% 줄어든 29억달러, 미국 웰스파고는 같은 기간 89% 급감한 6억5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두 은행 모두 차주들이 대출 원리금을 제 때 갚지 못할 것을 대비해 미리 떼어놓는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리면서 순이익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2분기 부터다. 한은의 기준금리 빅컷 충격이 본격 반영되면서 NIM 하방 압력이 커지고 국내 경제의 역성장이 예상되는 등 은행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로 갈수록 대손비용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을 대상으로 최소 6개월 이상 원금 만기연장 및 이자 상환유예, 저금리 대출 공급,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증권시장안정펀드 출자에 나서는 등 시중은행의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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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으로 NIM 축소 압력이 커지고, 코로나19에 따른 내수 및 글로벌 경기 위축 영향이 자산건전성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2분기부터 은행들이 전년 대비 실적 감소폭을 최소화하는 등 실적 방어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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