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재택근무를 진행해왔던 IT 업계가 점차 부분적인 출근 체제로 돌입했다. 정부의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20일 IT업계가 밀집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성남=김현민 기자 kimhyun81@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재택근무를 진행해왔던 IT 업계가 점차 부분적인 출근 체제로 돌입했다. 정부의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20일 IT업계가 밀집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성남=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월요병이 다 뭐에요? 설레는 출근길인 걸요." 네이버 직원 김현미(가명ㆍ32)씨는 두 달 만에 출근하는 발걸음이 그 어느때보다 가벼웠다. 지난 5년간 반복해온 출근길이지만 이날 만큼은 더 없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내 사무실에서, 내 책상에 앉아 일한다는 것이 새삼스럽네요. 다시 보는 동료들도 반갑구요." 간만에 만난 동료들과 안부를 물으면서 수다를 떠느라 사무실은 왁자지껄 소란스러웠다. 김씨는 "정말 오랜만에 동료들과 수다를 떨며 커피를 마셨는데,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면서 "예전엔 괴롭기만 했던 출근이 당분간은 소중한 일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실근무와 재택근무 병행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월 말부터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던 성남 판교 IT 업계가 20일 '2사3택(주 2일 사무실근무ㆍ3일 재택근무)' 실험에 나섰다. 네이버 직원들은 추운 겨울 재택근무에 돌입해 따뜻한 봄에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 2월26일 재택을 시작한지 이후 두 달 만이다. 네이버가 재택근무를 완전히 끝낸 것은 아니다. 당분간 정상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한다. 부문별로 출근하는 요일을 정해 주 2일은 정상출근, 3일은 재택근무하는 형태다.

네이버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어서 원격근무 기간 종료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자 전환기간을 운영한다"며 "한꺼번에 많은 직원이 밀집하지 않도록 사옥 내 절반 이하 인원이 출근한다"라고 밝혔다.


두 달간 재택근무를 했던 넷마블은 이번주부터 주 3일 출근, 주 2일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집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중요한 회의나 정보공유는 출근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진전에 따라 출근 정책을 다시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일상으로 복귀 기대" = 전 직원이 재택근무 체제였던 카카오는 지난 9일부터 주 1회 출근, 주 4회 재택근무 방식으로 변경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주까지는 주1회 근무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본 뒤 출근요일 확대 등 변동사항은 금요일에 다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4월 초부터 주 4일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출근하지 않는 하루는 유급휴무다. 넥슨도 지난 13일부터 주 3일 출근, 주 2일 재택근무를 하는 부분적 재택근무 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IT 업계가 부분적 출근 체제 실험에 나선 것은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재택근무 장기화에 따른 업무 효율성 약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원격근무 프로그램이 아무리 잘 갖춰졌더라도 기본적인 대면 소통이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작 출시를 앞둔 게임사들은 개발장비 문제 등으로 재택근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AD

'2사3택' 실험 뒤 내달부터는 점차 출근과 주요 행사일정 등을 정상화하는 IT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행사나 간담회 일정도 정상화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태"라면서 "조만간 일상적인 업무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