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글로벌화된 세계는 끝나고 일국 단위의 국가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국경이 막히고, 보건 등의 이유로 무역 제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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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경 문턱이 높아지는 세계'라는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세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WSJ의 국제전문기자 야로스라프 트로피모프는 "코로나19의 충격으로 국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면서 "시민들은 대부분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형태의 통제를 요구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소개했다. 시민들의 삶뿐만 아니라 국가들 역시 서로 국경을 서로 막고 있다. 각국의 봉쇄, 국경 폐쇄, 수출입 규제 등의 영향으로 세계 교역망 역시 타격을 받아 상품 공급망 등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런던정경대의 알브레히트 리츨 교수는 "거의 모든 나라의 국경이 폐쇄됐다"면서 "내 생전에 이런 모습을 보리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동맹국이라 불렸던 유럽이나 미국, 유럽 내 각국 등도 의료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악다구니 같은 싸움을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국가마다 의견이 서로 달라 위기 대응은 물론 봉쇄 조치를 어떻게 풀 것인지를 두고서도 체계적인 대응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략물자 등을 두고서 수출 제한, 보호무역조치 등도 속속 취해지고 있다.

국제기구 등의 위상 역시 바닥에 떨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경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중국에 기울었을 뿐 아니라, 각종 후속 조치 등도 늦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됐던 보호무역주의, 일국주의 움직임이 일련의 상황을 거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 등에서 확인됐던 일련의 움직임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더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의 흐름을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마리오 몬티 전 이탈리아 총리는 "오늘날 시민들이 자택과 자기 나라에 갇혀 있으면서 탈글로벌화가 흐름 같지만, 이전보다 더더욱 공동대응하고 함께 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면서 "대유행병의 속성상, 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오로지 강력한 국제적 공조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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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 달더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회장은 "우리는 이미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현실을 인식한다면, 효율적인 협력의 길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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