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총선]거물급 주저앉힌 신인들…지역주의 따라 격전지 희비
광진을 고민정, 오세훈 꺾고…송파을 배현진, 4선중진 제쳐
호남 與·영남 野 뚜렷히 갈려…강원 이광재, 화려한 귀환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강나훔 기자] 제21대 4ㆍ15 총선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격전지가 유난히 많았다. 격전지 승부는 대부분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귀결됐다. 다만 지역주의가 다시 부활하며 부산, 대구에서는 여권 거물급 인사들이 쓴잔을 마셔야했다.
◆與 정치신인이 野 거물급 눌렀다…여당, 수도권 압승=격전지가 가장 많았던 수도권에선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전체 총선 판세 가늠자로 꼽힌 서울 동작을과 광진을에서는 여당의 정치신인이 야권 거물급 주자들을 모두 제쳤다.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자 '진짜 복심'으로 불린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야권 대선주자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결투를 벌인 서울 광진을에서는 고 후보가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50.3% 대 47.8%. 초박빙 승부 끝에 따낸 승리다. 민주당은 광진을을 서울 최대 승부처로 꼽고 여권 핵심인사가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그 결과 민주당은 정치 경륜 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정치 신인이 대권주자 한 명을 주저앉힌 효과를 보게 됐다. 여성 판사 출신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동작을에선 이수진 민주당 후보가 4선 현역의원인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송파을에서는 야당의 정치신인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4선 중진 최재성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송파을이 여권의 험지로 분류되긴 하지만 민주당 바람이 거센 수도권에서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최 후보를 꺾었다는 점에서 이변으로 평가된다. 배 후보는 MBC 뉴스데스크 앵커, 당대변인 활동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선거전에선 종합부동산세 등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 지역 민심을 파고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 외에 민주당과 정의당의 표분산이 예측됐던 인천 연수을에서는 정일영 민주당 후보가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현역의원 3파전으로 관심을 끈 경기 안양동안을에서는 이재정 민주당 후보가 5선의 원내대표인 심재철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조국 대전'을 치른 경기 남양주병과 안산단원을에서는 각각 김용민ㆍ김남국 민주당 후보가 주광덕ㆍ박순자 현역의원을 제쳤다.
◆지역주의가 격전지 희비도 갈라… 김두관만 생환=호남은 민주당에, 영남은 미래통합당에 대거 표가 몰리면서 영ㆍ호남의 격전지 희비도 엇갈렸다. 호남에서 민주당과 맞붙은 '호남 거물급 주자'들은 참패했고, 영남에서는 여권 거물급 주자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남 목포에서는 정치신인 김원이 민주당 후보가 '정치 9단' 박지원 민생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14대 총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18ㆍ19ㆍ20대 총선에서 목포에서만 내리 3선을 했지만 '민주당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참여정부 때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정배 의원도 광주(서구을)에서 7선을 노렸지만 양향자 민주당 후보를 넘지 못했다. 한때 대선후보로까지 올랐던 정동영 의원도 전북 전주(전주병)에서 고등학교ㆍ대학교 후배인 김성주 민주당 후보에게 큰 표차로 자리를 내줬다.
반대로 미래통합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영남권에서는 김영춘ㆍ김부겸 의원 등 여권 거물급 주자들이 맥을 못췄다. 부산 최대 격전지로 꼽힌 부산 진구갑 대결에선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가 여권의 '부산 간판'인 김영춘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대구에서 터를 닦아온 김부겸 의원은 대구 수성갑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승기를 내줬다. 여권에서는 전략자출된 김두관 경남 양산을 후보만 생환했다. 대구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 수성을에서는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박수현 꺾고 '5선' 정진석…이광재 화려한 정계복귀=중진급들의 대결로 눈길을 끈 충청도 격전지에서는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승리를 주고받았다. 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에서는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가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해 5선 고지에 올랐다. 반면 민주당 지역구를 탈환하겠다며 '자객 공천'된 정우택 후보는 도종환 민주당 후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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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선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원주갑 승리를 이끌며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 당시 전략을 맡았으며, '우광재(노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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