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분열로 호남 민심 상실
안철수, 너무 잦은 창당에 피로감
미래통합당과 선거 연대 ‘뼈아픈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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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국민의당이 4ㆍ15 총선에서 비례대표 3석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당초 목표했던 정당득표율 20%에 크게 못 미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도 상당히 좁아졌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호남 민심 상실 ▲잦은 창당에 대한 피로감 ▲미래통합당과의 연대 ▲혁신 없는 비례대표 공천 ▲마라톤 유세 등이 주요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중도층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안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만든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보다 높은 정당 득표율(26.74%)을 기록하며 '녹색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안 대표는 2017년 대선에서 패배한 후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했고, 국민의당은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쪼개졌다. 바른미래당 창당 이후에도 안철수계ㆍ유승민계ㆍ손학규계 간의 당권 싸움은 끊이지 않았다. 제3지대의 분열은 호남에서의 민심 상실로 이어졌다.

유승민계의 탈당 이후에도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계속됐다. 안 대표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마한 뒤 독일과 미국 등에서 머물다가 지난 1월 정계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안 대표는 귀국 직후 손학규 당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끝내 탈당을 감행했다. 안 대표는 2012년 정치 입문 이후 8년 만에 4번째 신당 창당에 돌입했고, 국민들은 너무 잦은 창당에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미래통합당과의 선거 연대도 뼈아픈 실책이 됐다. 국민의당은 지역구 후보를 아예 내지 않으면서 사실상 지역구 단일화에 응했다. 중도정당을 표방해온 안 대표가 보수 세력과 손을 잡으면서 중도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 총선 전 안 대표 곁을 떠나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김삼화ㆍ김수민ㆍ김중로ㆍ이동섭 등 안철수계 의원들도 모두 낙선했다.

비례대표 정당을 자처한 국민의당의 혁신 없는 공천도 총선 패배에 한몫했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 전 의원을 2번, 권은희 의원을 3번, 김도식 비서실장을 6번 등에 전진 배치하면서 유권자들의 주목을 끄는 데 실패했다. '조국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주도한 김근태 전대협 서울대지부장만 4번을 받았을 뿐 청년 후보들의 순번도 뒤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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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3월 초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의료봉사 활동을 하면서 당 지지율을 반짝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진행된 430㎞ 국토대종주는 결국 악수가 됐다. 안 대표 본인은 국민과의 약속을 강조했지만 '도대체 뛰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비아냥만 사는 등 표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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