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국제협정을 어기고 비밀리에 소규모 핵실험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미 정부 보고서가 만들어졌다. 코로나19 발병으로 경색된 미·중 관계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곧 공개할 보고서에서 중국이 신장 위구르자치구 안에 있는 뤄부포호(羅布泊湖ㆍLop Nur) 핵실험장에서 무수율(Zero Yield) 핵실험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무수율 실험은 핵 폭발 시 핵에너지를 거의 방출하지 않는 작은 규모의 실험을 말한다.

중국은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1996년 체결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따라 중국이 핵실험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미 국무부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중국이 국제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의미가 된다. 다만 미국은 보고서에서 구체적으로 중국이 무수율 실험을 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보고서는 뤄부포호 핵실험장의 연중 가동 준비 가능성, 폭발물 보관실 사용, 진행되고 있는 광범위한 땅파기 활동 등으로 중국의 무수율 실험 우려가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기구가 운용하는 중국 내 핵활동 감시 시설에서 그동안 방사능 방출과 지진 진동 등을 탐지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작업이 진행됐지만 최근 관련 데이터 전송이 차단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같은 주장은 미국이 새로운 핵 협상에 중국을 포함시키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핵탄두 보유량을 제한하는 미국과 러시아간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ㆍ뉴스타트) 조약의 2021년 만료를 앞두고 미·중·러 3자를 포괄하는 새 핵군축 협정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와의 3개국 핵무기 감축 협정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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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이번 국무부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코로나19 대응, 남중국해 이슈, 무역전쟁 등으로 가뜩이나 악화된 미·중 간 관계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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