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사태 벗어나도 소비회복 제한적"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의 위기상황을 벗어나더라도 소비 폭발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제성장 둔화, 불안한 고용시장, 높은 부채수준 등의 우려로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벗어나더라도 폭발적인 소비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종식 후 소비자들이 억눌렸던 소비를 터뜨려야 한다. 지난해 중국경제에서 소비 기여도는 약 60%를 차지했다. 하지만 소비 주최인 약 4억명의 중국 중산층이 소비폭발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 SCMP의 진단이다. SCMP는 "코로나19는 중국 중산층의 '삶은 항상 나아지고 소득은 빚 부담을 상쇄할 정도로 충분하다'는 기존의 생각을 뒤흔들어 놓았다"고 전했다.
한 예로 중국 중산층에 속하는 펀드매니저 직업의 40대 초반 여성 제인 정씨는 선전에 3개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매월 주택담보 대출 원리금으로 갚아야 하는 돈이 6만위안이다. 기존에는 월급과 부동산 투자 이익으로 부채를 갚고도 돈이 남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기존의 수입이 보장되지 못하면서 매월 2만위안의 가계 적자를 보고 있다.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려 노력 중이지만, 가격을 낮춰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 때문에 현금이 바닥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소비를 늘릴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나의 많은 친구과 친척들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난재경대학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2020년 가계 소득 감소를 예상한 가계는 조사대상 3143가구 가운데 60.9%를 차지했다. 25.9%는 소득 감소 규모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41.6%는 이로인해 올해 소비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실시한 비슷한 설문조사에서도 중국인의 소비지출이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도시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5%만이 여행 등의 추가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들 대부분이 식료품이나 의류 등 생활 필수품을 사는데에는 지출을 늘릴 수 있지만 명품이나 전자제품 같이 지금 꼭 사지 않아도 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소비를 줄이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담겼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나도 3700억 받을 수 있나"…26일부터 한도 없어...
SCMP는 중국 지방정부들이 소비쿠폰 발행으로 소비시장 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지역의 국지적 시행이어서 거둬들이는 전체 효과가 적고 이로인해 수혜를 보는 분야도 한정돼 있어 여전히 중국 소비에 기대 성장해온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