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코로나 시대에 첫 선거 치르는 한국…미국에게 지침될 것"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외신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21대 총선을 치르는 한국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데 이어 이번 총선 과정에서 보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많은 나라들에게 지침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주간지 타임은 "한국이 코로나19 대규모 발병국 중에서는 처음으로 전국단위 선거를 치른다"며 "선거가 전염병 확산을 초래하지 않고 치러진다면 11월3일 미국 대선을 비롯해 다른 나라의 선거에 지침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 연구원은 "한국 총선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식에 대한 충분한 고려 아래 진행된다"면서 "이는 미국에서 투표를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진행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미 많은 국가들이 선거를 연기했다. 미국에서는 15개 이상의 주에서 경선이 연기됐고 영국 지방선거는 1년이나 연기됐다. 에티오피아와 프랑스, 스리랑카, 뉴질랜드 등 최소 47개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선거를 미뤘다.
한국이 총선을 연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타임은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발언을 통해 "한국도 선거를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수십년 동안 군사독재정권의 통치를 받다 1988년부터 공정한 선거를 하게 된 나라"라며 "대통령이 선거를 연기한다는 건 과거 독재자들이 하던 수법을 따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1만4000여 곳의 한국 투표장은 정기적으로 소독되며, 유권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검사를 받은 뒤 소독제로 손을 소독한 후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해야 하는 과정도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권자들은 지난달 24~28일 사이 미리 우편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점도 전했다.
타임은 "투표율은 예년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선거를 강행한 것이 한국에서는 올바른 방향이었다고 분석한다"며 "민주주의에서 참정권은 한국인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며 이들은 그것이 얼마나 쉽게 후퇴하거나 박탈될 수 있는지를 안다"고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이날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한가운데서 주요 민주주의 국가 중 처음으로 선거를 치른다"며 "민간 선거를 치를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정부는 한국의 실험적 투표를 바짝 따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가디언은 "선거로 감염병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고 투표를 하기까지 소독 등 절차가 복잡하지만 많은 유권자는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져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 역시 "역대 한 번도 선거를 연기한 적이 없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역시 선거 연기의 이유가 되지 못했다"면서 "많은 유권자가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런 시기에 선거를 진행하면서 투표율이 떨어지고, 전염병이라는 이슈에 선거가 묻힐 수 있기 때문에 역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란 의견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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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하지만 선거는 유권자의 신뢰를 지키고 입법의 합법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선거 연기로 집권자들이 그만큼 더 오래 권력을 유지할 수 있고, 연기 기간도 그들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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