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등 동·서부 9개주 주지사들 검토
트럼프는 "대통령 결정 사항"
유럽도 출구 로드맵 마련

코로나 한풀 꺾였나‥美 주지사들 경제재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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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 언급되기 시작한 봉쇄조치 해제 문제가 주(州)정부에서도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경우 경제활동 재개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논의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이 정상화 단계로의 전환을 시작한 반면 프랑스는 봉쇄 조치를 연장하는 등 엇갈린 '선택'을 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주 등 미 동부 6개 주지사들은 이날 각종 제한조치의 완화ㆍ해제 계획을 함께 논의할 실무그룹을 구성키로 했다. 실무그룹에 참여하는 6개 주는 뉴욕을 비롯해 뉴저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주 등이다. 미국 내에서 가장 심각한 사태를 겪고 있는 지역 주지사들이 경제 재개를 위한 독자적 목소리를 내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셈인데 주정부 차원에서 경제 재개를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정부가 경제 재개 시점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에서 최악의 확산을 보이는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671명 늘었는데 일주일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었다. 신규 입원 환자 수도 1958명으로 2주 만에 가장 낮았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우리가 계속 스마트하게 대응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뉴욕시가 자택대피령으로 인해 텅 비어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뉴욕시가 자택대피령으로 인해 텅 비어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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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다만 정상화의 구체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염두에 둔 5월1일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쿠오모 주지사는 완화를 언제부터 시작할 지 결정할 보건ㆍ경제 관리들을 실무그룹에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와 오리건ㆍ워싱턴 등 미 서부 3개 주 주지사도 경제 재개를 위해 공동의 접근을 취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 일정표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주민의 건강을 최우선 지침으로 삼아 자택 대피령을 점진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의 경제 재가동 계획을 14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각 주의 움직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검토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경제 재개는 대통령의 결정사항이다. 여기에는 많은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서 "나도 그들(주지사)에게 자택대피령 해제를 결정하도록 하고 싶지만 그건 전적으로 나의 권리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14일 경제 재개 결정을 위한 위원회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 위원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고문과 사위 제럴드 쿠슈너 고문,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포함된다. 이대로라면 경제학자나 보건전문가는 위원회에 들어가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스페인에서 이날 건설업, 제조업 등 재택ㆍ원격근무가 어려운 일부 업종에 한해 경제활동 금지 제한을 풀었다. 30만명가량의 비필수 직군 소속 노동자들이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경제를 살리도록 한 것이다. 독일도 오는 19일까지 이동제한령을 일부 완화할지 여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회원국에 4쪽 분량의 '코로나19 출구를 향한 유럽 로드맵'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전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제 활동 재개가 섣부르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폴 크루그먼 뉴욕주립대 교수는 "로스 장관과 커들로 위원장이 모든 것이 해소됐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지하대피소로 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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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39%(328.60포인트) 하락한 2만3390.77에, S&P 500 지수는 1.01%(28.19포인트) 내린 2761.63에 마감했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0.48%(38.85포인트) 상승한 8192.4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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