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4주 연속 마이너스…2014년 후 처음, 정유업계 2분기 실적 더 '캄캄'
OPEC+ 감산 합의 성공…소비 회복 뒷받침되어야
정유업계, 2분기 실적 하향 분위기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정제마진이 4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성공했지만 석유 제품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4월 둘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0.7달러를 기록했다. 3월 셋째주 -1.9달러, 넷째주 -1.1달러, 4월 첫째주 -1.4달러에 이어 4주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정제마진이 4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로이터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비록 정제마진의 마이너스 폭이 4월 둘째주들어 줄었지만, 한 숨 돌리긴 이르다.
OPEC+의 감산 결정에도 전례없는 '소비 절벽'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석유 제품 수요가 급감했다. 항공유와 휘발유, 경유 등 운송유가 대표적이다.
올해 2월까지(누적 기준) 국내 휘발유와 경유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5.94%, 4.68% 줄었다. 3월에는 이보다 더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과, 유럽, 미국 내 수요 감소는 이제 시작 단계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기존 예상 범위를 뛰어넘는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역마진, 수요 급감 등 악재가 겹쳐 조 단위의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분기 전망은 더 어둡다. 시장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국내 정유사의 2분기 실적 전망도 하향하기 시작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재고관련 손실과 부진한 정제마진을 감안하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고,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2분기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 당 30달러, 래깅 정제마진은 전분기 대비 6달러 개선을 가정해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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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소비가 늘면서 정유사의 실적이 개선됐던 그 동안의 패턴이 먹히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소비를 견인하는 유럽과 미국 수요가 감소했고, 수요 회복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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