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나가유~" 봄꽃놀이도 '드라이브 스루'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전국 지자체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봄꽃 명소 교통·보행로 폐쇄 조치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밖에 못 나가니 차 타고 벚꽃 구경 다녀왔어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방역 당국은 지난 6일부터 오는 19일까지 2주간 '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지역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시민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는 나들이 명소의 출입을 제한했다.
정부는 지난 4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며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으면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도 멀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국민의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국 지자체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고, 봄꽃 명소의 교통·보행로를 폐쇄 조치했다. 지난 10일 영등포구는 여의도 봄꽃길과 안양천 제방 산책로 통제를 12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파구도 이날까지 석촌호수 산책로를 폐쇄한다.
일부 지자체는 '드라이브 스루'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대전광역시 동구청은 지역 벚꽃 명소인 대청호 일대에서 '달리는 차 안에서 눈으로만 즐기라'고 상춘객에 당부했다. 경북 경주와 전남 보성군도 관광객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는 한편, 차에 탄 상태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도록 교통지도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에서 경주경찰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차에 탄 상태에서 벚꽃을 구경할 수 있도록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자가용을 타고 봄꽃명소를 달리는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봄꽃놀이에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답답함을 느낀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키면서도 따뜻한 봄 날씨를 즐길 수 있는 대안을 찾은 셈이다.
50대 주부 A 씨는 "몇 달째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다 보니 갑갑할 때가 있다. 잠깐 집 근처 공원이라도 다녀올까 했는데, 거기도 사람이 많이 모였더라"면서 "가족들이랑 기분전환 겸 드라이브하면서 벚꽃을 구경했다. 잠깐이었지만 답답합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직장인 B(28) 씨도 "지난 금요일 퇴근 후 친구들과 '드라이브 스루' 벚꽃놀이를 즐겼다"고 밝혔다.
B 씨는 "요즘 날씨가 굉장히 좋지 않았나. 친구들이랑 '한강에 가고 싶다'는 얘기를 하다가 퇴근 후 운전해서 한 바퀴 돌자는 말이 나왔다"면서 "벚나무 아래를 걷는 것보다 좋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꽤 즐거웠다. 요즘에는 이게 최선이니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는 '세컨웨이브' 상황을 우려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의 비교적 안정적인 유지세를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소위 2차 파도, 세컨웨이브가 올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여러 가정을 전제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행한 미래가 다가오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개인의 위생수칙과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가장 강력한 방역수단을 국민 여러분들의 힘을 만들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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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조정관은 지난 10일 "인구가 밀집돼 있는 수도권과 꽃 구경 명소, 선거유세 장소, 부활절 종교행사에서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며 "남아 있는 잔불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서는 끈기를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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