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韓銀, 특수은행 통해 유동성 공급…증권사 대출방안 마련중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산은채·수은채까지 매입하기로
증권사 회사채 담보대출 검토
'도덕적해이 논란 우려' 부담

기준금리는 0.75%로 동결
이미 45조 시장유동성 공급
"빅 컷 효과 지켜보자" 판단

韓銀, 특수은행 통해 유동성 공급…증권사 대출방안 마련중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박지환 기자] 한국은행은 9일 시장의 기대와 달리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안은 확정하지 않았다. 증권사에 대해 한은이 직접 대출하는 것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는 상황이다. 대신 한은은 공개시장운영 대상 증권에 특수은행채 등을 포함하기로 했다. 특수은행들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더 사들이고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간접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의미다.


◆특수은행채도 매입, 유동성 확대 효과= 한은은 이날 국채 및 정부 보증채로 한정돼 있는 단순매매 대상 증권에 특수은행채 등도 포함하기로 했다. 한은이 금융시장에서 증권을 매입하면 이에 상응하는 유동성(본원통화)이 시중에 공급되며, 반대로 보유 증권을 매각하면 이에 상응하는 유동성(본원통화)이 환수된다. 한국은행이 산은채 등 특수은행채 매입을 통해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하면 특수은행들은 더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회사채 매입에 활용하면 채권시장도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조치는 오는 14일부터 시행되며 유효기간은 2021년 3월31일까지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의 특수은행채 발행 규모가 큰데, 일반 시중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특수은행채를 한은이 소화할 수 있게 해줘 일반은행들의 유동성이 더 늘어난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은이 은행들로부터 특수은행채를 직매입하면 은행도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에 발맞추기 위해 대출을 늘린 시중은행들이 순이자마진(NIM)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는데 유동성을 좀 더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대책이 산은과 기은,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들이 발행을 늘리도록 유도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과는 상황이 다르다 보니 보수적으로 조금씩 스텝을 밟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 대출은 검토 중= 한은이 이날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을 결정하지 않은 것은 아직 정부와 의견 일치가 되지 않은 데다 위험도가 높은 CP를 담보로 삼으면 증권사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증권사 담보대출'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증권사가 보유한 우량 회사채ㆍCP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방안이다. 한은법 제80조에 의거한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담보대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이날 대출 방안 결정 여부와 대출 대상 및 범위에 관심이 쏠렸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은이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해주면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회사채와 CP 발행 잔액은 각각 207조8608억원, 65조4962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증권사가 보유한 회사채는 70조~80조원에 이른다. 이들 회사채는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여서 한은으로서도 큰 위험 부담 없이 이를 담보로 대출에 나설 수 있다. CP가 담보대출 대상에 포함될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는 당분간 지켜보자"= 이날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그동안 내놓은 대책의 효과를 지켜보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만한 상황은 아니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대응책을 내놓으면서 국제시장이 안정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보자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향후 한은의 대응 방안은 올해 성장률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문제다. 한은은 오는 23일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를 공표한다.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올해 1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0.4%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인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2~3월 실물 지표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성장률도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2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1%로 전망한 바 있는데 5월 경제전망에서는 0%대 성장률로 수정할 가능성도 나온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유명 인사 다 모였네…유재석이 선택한 아파트, 누가 사나 봤더니

    #국내이슈

  •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칸 황금종려상에 숀 베이커 감독 '아노라' …"성매매업 종사자에 상 바쳐"

    #해외이슈

  •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방한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