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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대는 '광주형 일자리'…"상생하랬더니 靑만 앞세우는 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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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市는 현대차 입장만 대변"
使 "협약 외 요구, 일방적 파기"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 공장은 지난해 12월 기공식 이후 광주 빛그린 국가산단 내 부지 60만4000㎡, 건물 연면적 10만9000㎡ 건립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정율은 9.5%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 공장은 지난해 12월 기공식 이후 광주 빛그린 국가산단 내 부지 60만4000㎡, 건물 연면적 10만9000㎡ 건립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정율은 9.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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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문채석 기자] 7일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기업 사무실. 직원 20여명이 각자 업무에 몰두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2일자로 채용된 경력직 직원들이다. 회사 설립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진행된 공채에 지원자 358명이 몰렸다.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기업은 국내 최초의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 중인 '광주글로벌모터스'다. 광주시와 현대차, 노동계 등이 참여한 광주형 일자리는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이 투자 협약식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연봉을 대기업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노사 상생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생산 시설이 해외로 빠져 나가는 상황 속에서 23년 만에 국내 첫 완성차 공장을 짓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연간 자동차 10만대를 생산할 공장 설립을 위해 광주시 483억원, 현대차 437억원, 광주은행 260억원 등 30여개 기관ㆍ단체가 십시일반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 2일 광주형 일자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노동계가 협약 파기를 선언하면서 삐거덕거리고 있다. 노동계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광주시가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현대차 입장만 대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동계가 무리한 주장를 펼치고 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측은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사 간 지리멸렬한 공방이 계속되면 '상생'이라는 본래 의미가 퇴색되고 전국의 다른 상생형 일자리 사업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김동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상생형 일자리가 성공하려면 독일의 '아우토5000'처럼 기업하기 좋은 환경부터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의 광주형 일자리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 됐다"며 "현대차가 실패하면 다른 기업들도 상생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기를 꺼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노동계는 ▲노동이사제 도입 ▲부적격ㆍ비전문 임원 해임 ▲경영자 연봉을 직원 임금의 2배 이내로 조정 ▲기업ㆍ원하청ㆍ지역사회 상생 ▲시민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 박상모 기아차 광주지회 전 정책실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만큼 이제는 대통령과 중앙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오순철 광주글로벌모터스 경영본부장은 "당초 노사가 협약한 내용 외의 것들을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파기를 선언했다"며 "주주의 의사에 반해 회사를 운영할 순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ㆍ사ㆍ민ㆍ정의 협력을 요하는 광주형 일자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는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용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노사 상생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광주=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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