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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WHO에 폭발한 트럼프 "자금지원 보류검토"(종합)

최종수정 2020.04.08 11:21 기사입력 2020.04.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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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후 첫 공개비판
볼턴 "중국과 함께 진실 은폐한 공범"
WHO 사무총장 사퇴청원 70만 넘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자금지원을 보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WHO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WHO 행보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에만 두 차례 WHO를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WHO는 정말로 실수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미국에서 거액 펀드를 받으면서 아주 중국 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운 좋게도 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에 국경을 열어 둬야 한다는 그들의 충고를 거부했다"면서 "왜 이런 잘못된 권고를 한 건가"라고 썼다.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는 비판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는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그것은 틀렸다. 우리는 WHO에 대한 자금지원 보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중심적(China centric)"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다.[이미지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https://twitter.com/realDonald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중심적(China centric)"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다.[이미지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https://twitter.com/realDonaldTrump]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핵심은 WHO의 친중국 성향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발원지인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을 계속해 여론의 뭇매를 맞아 왔다. 지난 1월29일 직접 베이징으로 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시 주석의 지식과 대응에 감동받았다. 중국의 통제 능력을 믿는다"는 찬사를 남겼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방문제한 조치 등이 불필요하다는 발언을 해 친중논란을 불렀다. 또 코로나19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아직 팬데믹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전 세계 대부분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퍼진 지난달 11일에야 팬데믹을 선언해 늑장대응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발생 초기 팬데믹을 선언할 경우 중국 책임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WHO의 친중 행보에 대한 비난은 이미 미국 정치권에서는 제기됐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WHO는 중국과 함께 코로나19의 진실을 은폐한 공범"이라고 맹비난했고, 앞서 미국 공화당의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은 "WHO 사무총장은 중국을 위한 항변을 중단하고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에는 WHO 사무총장의 사퇴청원에 74만4100명이 서명했다.


친중 WHO에 폭발한 트럼프 "자금지원 보류검토"(종합)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잇단 친중 행보 논란은 그가 취임할 때부터 예상돼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2017년 취임할 당시 중국의 대대적인 지원 속 사무총장 선거에서 당선됐으며 이보다 앞서 에티오피아 보건부 장관 역임 당시부터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돼왔다고 보도했다. 장관 재임 시절 에티오피아는 중국의 지원으로 보건센터 3500개소 등 5000여개의 보건인프라가 확충됐다. 에티오피아는 국가 차원에서도 2000년 이후 중국으로부터 121억달러의 투자를 받았으며 2016년 일대일로(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사업 일환으로 중국에 40억달러의 부채를 짊어진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가 WHO에 대한 지원을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WHO에서 중국의 입김이 더욱 세질 가능성은 높아졌다. 미국은 지난해 WHO 전체 분담금의 14.67%를 지원해 최대 지원국가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은 0.21%에 불과하다.


CNN에 따르면 지난 2월 발표된 2021년 회계연도(2020년 10월1일~2021년 9월30일)의 미국정부 예산안에서 WHO 지원금은 5800만달러(약 708억원)로 전년 1억2300만달러 대비 53% 이상 감소됐다. 반면 중국정부는 2017년 WHO와 협약을 맺고 향후 10년간 WHO에 최대 600억위안(약 10조362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중국의 투자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WHO 최대 지원국가는 중국으로 뒤바뀔 여지는 충분하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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