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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또 다른 'R(Resilience)'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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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많이 안정돼 갑니다. 외부 유입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발과 수도 베이징의 안정화, 공장 가동과 조업 복귀에 신경이 곤두 서 있는 것 같아요."


중국에서 코로나19 진정세가 두드러진 3월 초 현지에 진출한 대기업 최고경영진에게 안부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국내에서는 하루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속출하던 때다. 3주 뒤 웨이신(微信·위챗)을 다시 보내 현지 공장 가동이 원활한지 물었더니 중국 정부가 생산 재개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가동 여건이 오히려 좋아졌는데 한편으로는 걱정이라는 의외의 답신이 왔다.

중국이 무서울 만큼 빠른 속도로 코로나19로부터 회복 중인데, 견제하던 미국은 감염병과의 싸움을 이제 시작했고 유럽은 아예 대책이 없어 세계 속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요지였다. 코로나19 최초 발병지 논란이 한창이지만 '중국이 먼저 일은 내놓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을 초래해놓고, 혼자서만 정상적 일상으로 돌아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목도한 것이다. 부정적 상황을 극복하고 원래의 안정 상태를 되찾아가는 중국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사실 '회복탄력성'은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일컫는 말로, 역경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 힘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다. 국내에서는 김주환 연세대 교수가 개념을 처음 제시하고 정도를 나타내는 회복탄력성지수를 개발하면서 알려졌다.


중국의 회복탄력성지수는 만점을 향해 수직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장이 정상 가동 중이며 현대차의 경우 딜러도 90% 이상 영업을 재개했다. 중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한 4조위안(약 692조원) 규모의 강력한 재정 정책으로 실물경제 위기를 탈출했다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5세대 이동통신(5G) 등 4차산업 관련 분야에 재정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부양을 명분으로 신에너지차 보조금 정책을 2022년까지 연장하는 등 불공정 무역 관행의 선을 넘나드는 패키지 지원도 연일 쏟아진다. 리세션(Recession·경기 침체)에 이은 또 다른 'R(Resilience)'의 위기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산업부 김혜원 차장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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