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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 해외발주 급감…캄보디아 봉제업 대량해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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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35%차지 고용인원 92만명

해외브랜드 발주 축소·중단사태

5-6억달러 공급·법인세 면제 대책

베트남·미얀마도 주문취소 위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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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캄보디아를 비롯해 베트남ㆍ미얀마에 밀집된 봉제업계가 대량해고 위기에 직면했다. 전세계 의류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발주 감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대유럽, 대미 의류 수출이 매우 우려스런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의류제작을 발주한 미국, 유럽의 일부 기업들이 수요 부진을 이유로 이미 완성해놓은 제품 인수도 거부하는 사태가 확대되는 상황을 심각하게 판단한 것이다. 캄보디아 봉제업협회 역시 이달 초 제품 인수와 지급 등 구매계약을 이행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의류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3분의1을 웃돌기 때문이다. 의류산업이 망가질 경우 국가경제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캄보디아 봉제산업은 자국 GDP의 35%에 해당하는 93억2000만달러 어치의 의류와 신발 등을 수출했으며 고용규모만 92만명에 달한다.


캄보디아 봉제산업은 지난달 초 원부자재 공급 중단에 한차례 고비를 맞은 바 있다. 중국의 원부자재 긴급 투입으로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가 위기를 모면했지만, 미국과 유럽의 적극적인 봉쇄와 격리조치에 더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자라, H&M, 망고, J.C. 페니, 프리마크 등 의류 브랜드가 주문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했다.

영국의 의류ㆍ신발ㆍ선물 소매 체인인 '막스 앤 스펜서'는 1억1800만 달러어치의 의류 주문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유럽에서 가장 큰 할인 의류 소매업체 중 하나인 '프리마크'는 동남아 공장에 내린 수십 건의 주문을 취소했다.


영국의 의류 브랜드인 넥스트의 사이먼 울프슨 CEO는 "사람들은 집에 머무르기 때문에 옷을 사지 않는다"며 "매출이 11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베트남과 미얀마도 위기에 빠졌다. 미얀마에서는 국제 노동단체들이 군부와 연결된 현지 의류 공장에서 제품 구매 중단을 촉구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에스프리는 미얀마 군부 대기업인 미얀마이코노믹홀딩스가 소유한 2개 공단에 있는 봉제공장에서의 하청을 중단했다.


세계 8위의 봉제 수출국인 베트남에서도 최근 들어 수 십여 개 봉제회사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주문 취소를 당했다. 이 때문에 상반기 수출 감소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베트남의 섬유봉제 수출액은 360억달러로, GDP의 15%를 차지했다.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각국은 봉제업계를 구하기 위한 세금 감면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긴급 대출을 유도하기 위해 5억~6억달러를 시중은행에 풀 계획이며, 타격을 입은 봉제업계에 6개월 동안 50~100%의 법인세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 지원책 규모가 작고, 봉제업계 역시 규모가 작아 충분한 유동성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대량 폐업과 실직은 불가피할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khah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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