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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해외공장 닫은 현대차 "빠른 V자 회복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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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로 빠른 'V자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든 한국과 중국 시장은 견조하지만 나머지 해외 시장은 판매 절벽 및 생산 차질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현대차는 6일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판매현황과 주요 관심사항을 설명하는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설명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외 현황을 점검하고,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떨어진 주가의 원인과 전망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날 현대차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해외공장 생산 중단 영향으로 당초 자신했던 빠른 'V자 회복'은 사실상 달성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국내·미국시장 판매 호조 분위기를 이어받아 올해 '실적 굳히기'를 자신했던 현대차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도매판매)는 전년대비 12.5% 감소한 103만대로 집계됐으며, 특히 3월에는 22.4%로 감소폭을 키웠다. 국가별로 중국(-50%), 유럽(-41%), 인도(-40%), 남미(-38%) 등 한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3월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2020년 3월 글로벌 도매판매 현황(단위:천대, %)/자료=현대차 IR

현대자동차 2020년 3월 글로벌 도매판매 현황(단위:천대, %)/자료=현대차 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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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소매판매 기준으로 중국시장 회복 조짐이 나타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3월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5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이징현대는 22% 감소한 3만4890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로 중국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2월(-79%)보다는 감소세가 확연히 둔화됐다.

국내 시장도 신차 효과와 발빠른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그랜저 4만4000대, 팰리세이드 2만3000대, GV80 2만2000대의 대기 물량이 밀려있다"며 "4월 수출 관련 가동률이 떨어진 부분을 내수 시장이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외공장 셧다운 조치가 길어지는 미국과 유럽, 인도, 남미 등 해외시장이다. 현대차는 미국 대부분의 딜러사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있어 4월 산업수요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도 국가별 비상상태 선포로 당분간 제대로 된 영업이 어려운데다 인도 시장도 전국 이동 금지령으로 생산과 판매가 모두 중단된 상태다.


따라서 현대차는 해외공장 셧다운 지역을 위주로 판매 회복과 유동성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국내 노조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주 단위로 생산 계획을 변경하는 등 생산 유연성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은 30% 이하의 가동률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금 보유 능력을 기반으로 미국·유럽 법인 내 신용공여(크레딧라인)을 활용한 유동성 리스크를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관리를 위해 당분간 신규 투자는 지연될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투자에도 우선순위를 정해 예산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다만 미래 모빌리티에 필수적인 부분은 가능한 한 줄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유동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력 구조조정이나 주주환원 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 사이에선 인력 구조조정 움직임이 감지되고있다. 반면 현대차는 "국내와 해외법인 인력 감축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며 "배당 조정과 같은 주주환원정책의 조정도 현 시점에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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