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정문 앞 '대각선 횡단보도' 개통 … 올해 서울시내 30개소 확대

종로구청 입구·이태원역 등 설치에 50억 투입

연세대 정문 앞 대각선 횡단보도 조감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보행자는 기존 직선 방향 뿐 아니라 대각선 방향으로도 바로 건널 수 있게 돼 더 편리해진다.

서울시는 올해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30개소 이상의 교차로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하기로 하고 첫 사업으로 연세대 정문 앞 대각선 횡단보도를 개통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교통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보행·도로 공간에서 보행자가 최우선이 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대각선 횡단보도는 별도의 보행전용 신호로 보행자가 교차로 내 원하는 방향을 한 번에 횡단할 수 있고, 전 차로 차량이 동시에 완전 정지하기 때문에 안전사고도 예방된다. 차량 운전자들에게는 다소 불편하지만 보행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보행친화적 교통시설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8년 기준으로 120곳인 대각선 횡단보도를 2023년까지 240곳으로 확대 설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그동안엔 주로 좁은 도로 위주로 설치했으나 올해부터는 간선도로, 쇼핑·관광수요가 많은 지점, 어린이·어르신 보호구역, 녹색교통진흥지역 등에 적극적으로 설치해 보행자의 편의성과 안전성 향상시키고 시민들에게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내 신호교차로 5700개소를 전수조사해 우선 33개소를 선정, 관련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예산도 예년 횡단보도 설치예산의 2배 수준인 50억8800만원을 투입한다.

33개소 중 연세대 정문 앞을 포함해 종로구청 입구, 이태원역 앞, 은평롯데물 앞 등 17개소는 실시설계가 완료돼 상반기 중 설치를 완료한다. 나머지 16개소는 관련기관 협의를 거쳐 10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기존에 설치된 총 120개 대각선 횡단보도 가운데 시민 불편이 있는 곳을 개선·정비하기 위해 올해 1~2월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도로경계석 턱 낮춤이 안돼 있는 지역은 올해 안에, 전주 등 지장물로 인해 통행이 어려운 지점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