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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통제 안 되는 벚꽃길…주말 앞두고 불안한 주민들 "전체 폐쇄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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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낮 기온이 19도까지 올라가며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24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봄의 정취를 만끽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한 낮 기온이 19도까지 올라가며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24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봄의 정취를 만끽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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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으나 벚꽃 개화 시기가 맞물리면서 벚꽃 명소에는 상춘객들이 몰리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축제 취소, 거리 통제 등의 노력이 무색해질 정도다. 이에 벚꽃 명소 인근 주민들의 걱정도 커졌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벚꽃이 피는 여의도 주변 통제를 건의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자체에서는 통상적으로 4월 초 진행했던 '여의도 봄꽃 축제'를 취소하고 벚꽃길 통제에 나섰지만 통제구역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으로 시민들이 몰린다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청원자는 "여의도에는 주말(3월28~29일) 엄청난 양의 불법차량이 도로를 점거하고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아 날씨와 꽃을 즐겼다. 식사와 술을 즐기느라 마스크를 끼지도 않았다"며 "불특정 다수가 이렇게 접촉한다면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축제는 취소돼도 꽃은 핀다며 여의도에 모이고 있다. 하지만 한강에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웃을 수 있는 시기는 아니지 않나"라며 "주말만이라도 한강공원 등을 통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청원자가 지적한 지난 주말 한강공원 이용객은 143만4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 111만9000여 명이 방문한 것보다 28%나 늘어난 셈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갈 곳을 잃은 젊은 층과 가족동반 나들이객의 방문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의나루역 인근 아파트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주말에는 외출하는 것 자체가 불안할 정도"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통제가 시작된 이후에는 오히려 통제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여의나루역 인근 한강으로 더 많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며 "문제는 통제구역이 아닌 동여의도에 거주지가 몰려있다는 점이다. 통제 구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가 통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은 매년 봄꽃축제가 열리는 국회의사당 뒷편으로 서강대교남단 여의서로부터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는 여의동로까지는 통제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주말(4∼5일) 여의도 윤중로 부근의 버스정류소 7곳을 폐쇄하고 버스 17개 노선을 임시로 우회 운행토록 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4월 4∼5일 여의도 윤중로 부근 버스 미운행 구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주말(4∼5일) 여의도 윤중로 부근의 버스정류소 7곳을 폐쇄하고 버스 17개 노선을 임시로 우회 운행토록 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4월 4∼5일 여의도 윤중로 부근 버스 미운행 구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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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서울시는 축제 취소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 방문객이 몰릴 경우를 대비해 토요일인 4일에는 이용승객이 밀집될 경우 탄력적으로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을 열차가 무정차 통과토록 할 계획이다. 갑작스러운 무정차 통과로 인한 시민불편이 발생하지 않게 안내 방송 등을 통해 미리 안내할 예정이다.


또 여의도 윤중로 부근의 버스정류소 7곳을 폐쇄하고 버스 17개 노선을 임시로 우회 운행한다. 주말에 폐쇄되는 정류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공원, 여의나루역, 여의도중학교 등이다. 이 정류장들에 서지 않고 우회 운행하는 17개 노선은 서울 버스 461, 463, 753, 5633, 5713, 6623, 5615, 5618, 7613, 261, 5534, 360, 662, 7611, 262, 영등포10, 영등포11이다. 또 경기도 버스 노선 중 김포1002, 용인7007-1, 고양108, 부천10도 마찬가지다.


신용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벚꽃 개화시기에 코로나19확산을 막고 한강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강화하고자 특별운영대책을 마련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올해는 벚꽃놀이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당부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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